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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848076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7-04-06
책 소개
목차
글을 쓰며
001 ~ 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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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꽃처럼 살고 싶었다. 척박한 땅일지라도 땅을 탓하지 않고 피어나 향기를 뿜는 꽃.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남편은 집안일에 통 관심이 없고, 나는 연년생 아이들 돌보랴, 시집살이하랴 혼을 빼고 살았다. 이게 아닌데, 이렇게 살고 싶었던 건 아닌데…. 두루두루 견딜 만하다가도 더는 참을 수 없는 날에는 꽃집으로 갔다. 계절에 상관없이 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설렘의 시간이 좋았고, 꽃 한 다발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된 것 같았다.
- <감성이 메마르면 삶도 메마른다. 때로는 밥심보다 꽃심이어야 한다.>
사람마다 모성 총량도 다르고 써야 하는 시기도 다르다.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면서 의기소침해질 필요도 엄마 노릇 제대로 못 한다고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모성 마일리지는 없어지지 않으니까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두고두고 쓰면 된다. 엄마 노릇은 졸업도 정년도 없이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거니까. 좋은 엄마가 되어 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릴 게 아니라 차라리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잘 웃는 엄마가 되어 주는 게 어떨까.
- <나는 요즘 젊었을 때 쓰지 못했던 지극한 모성애를 발휘하고 있다. 모성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다.>
매년 한 번씩 종합 검진을 받으러 간다. 검진 받으러 갈 때마다 가슴 촬영은 나를 긴장하게 한다. 가슴을 촬영 기계에 밀착시키고 두부 짜듯 누를 때 저절로 터져 나오는 비명. 생각만 해도 온몸이 굳어지고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그런데 웬걸, 이번에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기계로 검사받는 건데 웬일이지? 가만 보니 내 가슴의 탄력이 떨어진 거였다.
- <세상에는 다 좋고 다 나쁜 건 없다. 갱년기 증후군도 좋은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