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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24065525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6-06-22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작가의 말 얼굴 없는 산책의 흔적
intro 모든 장소는 시간의 이름이다
1부 오래된 망각
입체교차로가 있던 자리─삼각지
기억의 전쟁터─효창공원
몇 세기 전의 폐허─청파동
세운상가의 은밀한 그림자─용산전자상가
붉은빛의 가설무대─용산역
철교로 가는 고양이의 시간─서부이촌동
2부 나누어진 인공낙원
모작의 풍경들─삼각지 화랑거리
가장 비극적이거나 가장 희극적인─전쟁기념관
비현실적인 기다림─녹사평역
단기 체류의 저녁연기─해방촌
주의력이 없는 도시─이태원
무한으로 진입하는 밤─후커 힐
사람과 시간 사이의 신호─남산
3부 침묵의 상속자들
닿을 수 없는 언덕─한남동
용산의 옆얼굴─동부이촌동
순결할 수 없는 침묵─국립중앙박물관
식민지의 마지막 장면─남일당 터
4부 백년의 침묵이 귀환할 때
망각의 스카이라인─센트럴파크와 새로운 마천루들
참사의 크로노토프─10·26 이태원 참사와 12·3 계엄령
백년 후 되돌아온 정원들─용산어린이정원
outro 다른 기다림이 찾아온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용산은 애써 지우고 싶은 식민과 이식의 역사와 모욕과 단절의 시간이 폭력적인 개발을 호출하는 기이한 장소이다. 불균등한 시간들이 어지럽게 교차하면서 일상적 우울과 권태와 뒤섞일 때, 용산의 ‘과도한 산문성’이 만들어진다.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구성하는 여러 겹의 ‘식민의 시간’이 여전히 현재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면, 참담하고 역동적인 모더니티의 장소로서의 용산은 다시 성찰의 대상이 될 만하다.
_개정판 작가의 말, 「얼굴 없는 산책의 흔적」 중에서
스쳐지나가던 골목길과 육교와 작은 공원과 카페가 어느 순간 가벼운 마음으로 지나치지 못하는 장소가 되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이 만들어지는 것은 오로지 사람의 의지는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만드는 것은 우연이라는 이름의 사소한 운명들이다. 그 우연들에 운명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겠지만, 어떤 우연들은 삶을 일거에 다른 시간으로 돌려놓고 되돌아오지 못하게 만든다.
_「가장 비극적이거나 가장 희극적인─전쟁기념관」 중에서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어야 하는 슈퍼, 목욕탕, 미용실, 세탁소, 분식점 같은 것들은 이 골목에는 필요하지 않다. 그 대신에 이 골목들에 자주 발견되는 것은 경비 초소나 방범 초소 같은 것들이다. 행인들이 거의 없는 이 거리의 폐쇄성은 번잡한 이태원 거리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공간을 만든다. 자동차를 타지 않고 이 거리를 걸어가보면,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라는 신분이 금방 노출된다.
_「닿을 수 없는 언덕─한남동」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