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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혁명

문학과 혁명

(1980~1990년대 ‘민주화’와 이행기 문화정치의 재구성)

천정환 (지은이)
서해문집
2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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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혁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문학과 혁명 (1980~1990년대 ‘민주화’와 이행기 문화정치의 재구성)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24638200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6-09-17

책 소개

1980~1990년대의 문학/문화사를 통해, ‘민주화’라는 승리의 서사 뒤에 숨은 혁명·민중의 문화정치사를 다시 써본다. 특히 저자는 1987년 6월항쟁에서 1997년 IMF경제위기까지 ‘민주화 이행기’라는 문제적 시간대에 주목한다. 이 ‘이행기’ 동안 한국의 문화정치는 어떻게 작동했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지워졌는가.

목차

서문. ‘민주화’를 해체하고 재구성하기


제1부. 기억, 시대, 세대 : 1980~1990년대 문화정치

01. 시대 인식과 문학․문화

1980년대와 1990년대 잇기
1990년대와 문학․문화 ‘운동’

02. 1980~1990년대의 기억정치와 86세대
1980년대 ‘세대’와 ‘민주화’의 기억정치
기억의 역사학과 도덕 감정

03. 1980년대 문학사 다시 쓰기 - 민족문학론, 리얼리즘론, 문예운동론
리얼리즘론과 매개 그리고 민중․민족문학론
문학주의와 운동성, ‘리얼리즘 대 모더니즘’ 너머


제2부. 혁명가들의 자리에 남은 서사

04. ‘거리의 혁명가’ 백기완의 민족․민중 서사 - 민족적 민중혁명사상의 계보와 의의

사상가로서의 백기완, 민중과 민족의 변증법
민중혁명사상의 맥락과 의미

05. 상처, 화양연화, 호접지몽 - 사노맹 참여자들의 기억과 ‘이후’의 삶
상처에 대한 기억과 ‘상처’
화양연화 : ‘좋았던’ 시절과의 단절과 연속
호접지몽 : 단절과 전향을 스스로 납득하고 말하기

06. 혁명가가 구루가 됐을 때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출판․수용을 통해 본 ‘민주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문화사적 맥락
‘감옥 에세이즘’과 그 독서


제3부. 이행기의 한국 지성과 세계화․자유화

07. ‘민주화’ 이후 탈근대 담론과 한국 지식문화

탈근대론의 전개 과정 : 지식문화와 탈근대
탈근대론의 내용과 계기들 : 마르크스주의에서 생태주의까지
탈근대론의 문화정치적 효과와 아포리아를 어떻게 볼까?

08. 1987년 이후 한국 출판문화․지식문화의 전환 - ‘세계화’로서의 ‘민주화’
‘해적 국가’에서 제1세계로?
‘가석방’된 출판의 자유와 세계화․신자유주의화


제4부. 서발턴은 쓸 수 있는가 : 이행기의 노동과 문학

09. 서발턴은 쓸 수 있는가 - 민중의 자기재현과 ‘민중문학’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지적 격차의 문화(사)와 민중의 글쓰기
돼지와 별 : 서발턴은 쓰지 못한다

10. 세기를 건넌 한국의 노동소설 - 주체와 노동과정에 대한 서사론
30년을 건너온 역사적 노동소설
1980~1990년대 노동소설의 메타서사
21세기 노동소설의 서사와 주체

11. 노동소설의 노동소설 - 《노동자의 이름으로》에 나타난 열사, 진정성 그리고 1990년대
전투적 노동조합주의와 ‘진정성 체제’
감각의 재배분, 노동과정의 재구조화

저자소개

천정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 현대문학사 및 문화사 연구자. 지성사와 현실 문화정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비평과 연구 성과를 발표해왔다. 지은 책으로 《근대의 책 읽기》 《대중지성의 시대》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 《자살론》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 《촛불 이후, K-민주주의와 문화정치》 《숭배 애도 적대》 등이 있으며, 《근대를 다시 읽는다(1.2)》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 《1960년을 묻다》 《1970, 박정희 모더니즘》 《대한민국 독서사》 《금지의 작은 역사》 《지식을 공유하라》 《민중의 시대》 《광장 비판》 등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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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문제를 논해야 하는 이유는 한국 민주주의의 한계와 주체의 위기가 그 맥락이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은 그 ‘민주화’의 시간과 함께 대학을 다니고 성인이 된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품어온 의문을 풀기 위한 시도와도 관련이 있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 나도 그 끝자락에 속한 (그러나 크게 동일시해본 적은 없는) 86세대의 정치적․문화적 헤게모니는 왜 다른 주체들에 의해 교체․해체될 수 없었는가? 86세대 주요 대학의 운동권 외에도 1990년대에 수많은 노동조합과 작은 대학, 지방에서도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누구였으며 어디로 갔을까? 이 책은 그들과 그 시대를 위한 애도 작업이고 싶다.


1980년대는 ‘친구’의 시간이며 공간이다. (…) 그들 ‘혁명가’들은 겨우 스물 몇 살이었다. 하지만 복수(複數)로서의 그들은 완벽한 인간과 이념에 충실한 ‘동지’나 ‘전사’로서 서로를 상상했다. 그 ‘친구’는 광주나 혹은 어딘가에서 희생된 존재이기도 하여, 그들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죄의식, 부채의식)’을 지배적인 공통의 정서로 느꼈다. 그런데 ‘친구’ 중에는 계속 살아남아 ‘민주화’ 전선에서 훌륭하게 출세(?)하고 분투하는 이들도 있다. (…) 그런데 그 ‘상상된’ 공동체 내부에 실재했던 세대․젠더․계급 차이의 문제에 대해서는, 적어도 지배적인 서사 내에서는 무시되고 작은 토의라도 있었던 적이 별로 없다. (…) 그들은 ‘연극이 끝난 뒤’에는 서로 다른 주체들로 흩어졌다. ‘민주화’의 참으로 치명적인 한계인데, ‘평등’과 사회주의적 가치를 지향했다는 86도 젠더 차별과 학벌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 같은 조직 내에서 투쟁했지만 1990년대 이후 그들은, 대체로 ‘명문대생’은 ‘명문대생’의 삶을, ‘삼류대생’은 ‘삼류대생’의 삶을, 여성은 여성의 삶을, 노동자는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기억의 공동체’는 대략 유지되는 듯하다. 따라서 문제는 기억의 내용뿐 아니라, 기억‘함’의 구조이기도 하다.


어느 좌담에서 대담자가 백기완이 독학자라는 점을 상기하며 “학교를 못 다니게 된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부탁하자, 백기완은 다음과 같이 청년 시절에 레닌, 카우츠키, 슈바이처 등에 대해 어떤 엘리트 지식 청년들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말한다. “경기고 다니던 애들하고 댓거리를 하는데, 칼 카우츠키니 슈바이처니 슈펭글러니 하는 이름을 막 대. 난 이름도 모르는데. 주워듣는 것도 한계가 있을 거 아냐. ‘아바이(Guys), 카우츠키 아나’ 물었더니, ‘레닌과 싸우던 새끼 아냐’ 그래. 어떻게 아냐니까 주워들었대. 그 고등학생들 이야기를 했더니 (또 다른 어느 청년이) 별것 아니라는 거야. 살다 보면 슈바이처, 카우츠키가 받았던 문제의식을 나도 받는다는 거야. 네가 부대끼면서 살아봐라, 앞에 제기된 문제의식을 올바르게 끌어안고 무시하지 말라는 거야. 요새 학교 못 가는 애들한테 그런 얘기를 해. 역사의 현장이 큰 대학이고 큰 고등학교니까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받아라.”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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