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91127462338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3-06-10
책 소개
목차
닌자술 '쿠노이치 화장(化粧)'
닌자술 '천녀패(天女貝)'
닌자술 '소라게'
닌자술 '관 말리기'
닌자술 '백야(百夜) 수레'
닌자술 '육초 사내'
닌자술 '인조(人鳥) 끈끈이'
닌자술 '나생문(羅生門)'
닌자술 '몽환포영(夢幻泡影)'
책속에서
“드디어 그때가 왔다.”
하고 유키무라는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학자처럼 장중한 얼굴에서 한층 더 삼엄하게 눈이 빛난다.
“내일이라도 성은 함락되고, 히데요리 님은 전사하실 것이다. 히데요리 님도 납득하셨다. 그대들의 태내에 씨를 남기시는 것을.”
총알을 막기 위한 흙가마니 그늘에 엎드려 있던 겐자에몬은 눈을 깜박였다. 그대들의 태내에, 씨를 남긴다? ――고개를 빼 보았지만, 단경주의 불빛에 비치는 다섯 여자의 등이 모두 젊디젊어 보였을 뿐, 얼굴은 알 수 없었다.
명에 따라 서쪽으로 달려간 한조가 다섯 명의 남자를 데리고 슨푸로 돌아온 것은 나흘 후였다. 그 다섯 명의 남자가 이가의 닌자라는 말을 듣더라도, 사람들은 슨푸에서 이가까지의 왕복 150리나 되는 거리를 생각하고 아연실색했을 것이 틀림없다.
일찍이 이에야스는 어떤 일로, 역시 이 한조의 천거에 의해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이가와 코가의 닌자를 볼 기회가 있었고, 그 생리(生理)의 가능성의 범위 내에 있으면서도 상식을 뛰어넘는 비장의 기술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었다. 이에야스는 갑자기 생겨난 이번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의 힘을 빌릴 수밖에는 없다는 생각에 다다른 것이다.
1615년 7월 중순, 슨푸로 돌아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웃는 얼굴만큼 만족에 찬 것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