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91127462352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3-08-10
책 소개
목차
전국(戰國)의 메피스토펠레스
음석(淫石)
이가의 남녀 한 쌍
닌자승
무참한 유성(流星)
사령 고지(死靈告知)
한 마리 늑대
행자 두건
깨진 독
대불 불타다
아름다운 사람
이사리비
달은 동쪽으로 해는 서쪽으로
리뷰
책속에서
"잠깐, 가가리비."
가가리비는 필사적인 눈으로 조타로를 노려보았다.
"살아서, 이가로 돌아가야 해요."
그리고 그녀는 처연하게 미소를 지었다.
"법사님도 남자. ……저는 지모리 제일이라는 말을 듣던 유녀인걸요."
아마 그녀는 어떤 무법자라도 상대가 남자인 이상, 달래고 녹이는 유녀로서의 온갖 속임수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그 자신감을 죽을둥 살둥 불러일으키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자부심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었는지――이 상대가 지금 본 이상으로, 얼마나 무서운 괴물이었는지는, 그녀가 대여섯 발짝을 더 걸어갔을 때 알게 되었다.
조타로는 이미 나라에서 일곱 명의 법사를 발견하고,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자신이 베었을 법사의 한쪽 팔이 원래대로 붙어 있고, 또 핫토리 일당의 바람 빗장에 걸려 몸통이 베였을 터인 법사가 지금 일곱 명 중 한 명으로서 횡행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이놈들은 죽여도 죽지 않는 마계의 괴물들이 아닐까?
그 무서운 의문에 사로잡혀, 그는 그저 허무하게 그들의 뒤를 쫓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로 그렇다면, 가가리비의 원수를 갚을 방법도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 그는 마승(魔僧)들의 닌자술을 알았다. 알았으나, 그는 오히려 혼미해졌다. 이 보통 사람 같지 않은 비술을 가진 닌자승들을 어떻게 죽일 것인가.
태어난 곳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