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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시키와 소세키 왕복 서간집](/img_thumb2/9791128820175.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91128820175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6-12-26
책 소개
목차
1889년 22세
1890년 23세
1891년 24세
1892년 25세
1893년 26세
1894년 27세
1895년 28세
1896년 29세
1897년 30세
1898년 31세
1899년 32세
1900년 33세
1901년 34세
1902년 35세 이후, 소세키의 회상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애첩에게
말씀하신 바와 같이, 썰렁한 주머니와 야윈 지갑 사정에도 거금 2전의 낭비를 개의치 않고 시코쿠 구석까지 옥찰을 내리시는 이 친절. 필시 감격의 눈물에 젖어 이 낭군의 대자대비함을 감사히 여기시리라, 본의 아니게 생색을 내며 급보를 전하오.
일전의 편지로 의뢰하신 점수 목록은 그만하면 알았으니 일일이 말하지 않으셔도 되오. 만사 내 생각 속에 있으니, 우선 에돗코가 하는 것을 보시게나. 할 일 없는 사람이 고맙게도 갑자기 볼일이 생기니 기뻐하며 당장 비술을 써서 구메 선인을 생포했으니 우선은 안심했지. 그래도 총포로 생긴 굳은살(쓸렸다기보다 허물을 벗은 것에 가까움)에 손 거죽 두껍기가 한 척이나 된다는 시골뜨기 병사를 상대로 한 이런 담판은 부드러운 풍류남으로 이름 높은 나로서는 도저히 무리가 아닌가. 물러나겠다고 뻣뻣하게 거절할 판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참, 어쩌랴. 자네, 아니 애첩을 위해서는 목숨에 여벌만 있다면 둘이든 셋이든 바쳐도 좋다고 할 만큼 친절한 이 몸인지라, 조금도 굴하지 않고 고금 미증유의 용기를 고무해 두세 번의 전쟁을 치른 결과, 무운이 돌보시어 승리하게 되었소. 규수의 몸은 1부 2학년 3반 교실을 종횡무진 마음대로 활보하시게 되었다오.
분명,
“어머나, 믿음직스럽기도 하셔라. 긴 님은 추남인 얼굴과는 안 어울리게 내실 있는 사람이시군요.”
라고 하시리라 생각되어 이 몸의 고명한 공적을 대서특필해 선전하니 대략 이와 같소.
낭군으로부터
- 이 편지 도착 무렵에는 분명 상경 중이겠지. 만약 여전히 우물쭈물 고향에 눌러붙어 있다면 이 글을 보는 대로 뛰어나와 도쿄로 출발해야 할 것일세.
* 이해 9월 소세키와 시키는 함께 제1고등중학교 본과 2학년으로 진급했다. 시험 점수가 모자랐던 시키를 위해 소세키가 분주히 노력한 경위를 마치 애첩을 위한 낭군의 마음인 듯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