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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28826344
· 쪽수 : 35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네바 시민 장 자크 루소, 달랑베르 씨에게
부록?제네바 시민 루소 씨에게 보내는 서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연극 관련 제도들을 일별하면, 우선 공연이 재밋거리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인간에게 재밋거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재밋거리들은 꼭 필요할 때만 허용되어야 하고, 인생이 너무 짧고 시간이 너무 귀한 존재에게 불필요한 재밋거리는 그 어떤 것이든 해악이라는 점을 적어도 당신은 인정할 것입니다. 인간의 상태는 나름대로 즐거움을 포함하고 있고, 그 즐거움은 인간의 천성에서 유래하며, 그의 일, 관계, 필요 등에서 생겨나고, 그 즐거움들은 이를 누리는 자의 영혼이 건전할수록 더 달콤하므로, 이를 누릴 줄 아는 자라면 누구나 다른 즐거움에는 별로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아버지, 아들, 남편, 시민은 이행해야 할 너무 귀중한 의무들을 갖고 있어서, 이로 인해 전혀 권태로워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은 시간을 더 귀하게 만들고, 시간을 유익하게 잘 활용할수록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줄 압니다. 그래서 일하는 습관은 무위(無爲)를 참을 수 없어 하게 만들며, 올바른 의식은 경박한 쾌락을 좋아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을 늘 보게 됩니다. 생소한 재밋거리를 몹시 필요하게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족이며, 무위도식의 중압감입니다.
(…) 사람들은 공연장에서 다 함께 모이는 거라고 믿지만, 실은 각자 고립해 있는 곳이 바로 공연장입니다. 지어낸 이야기에 흥미를 갖기 위해, 살아 있는 사람들을 희생해 가면서 죽은 자들의 불행을 슬퍼하거나 껄껄 웃어 대기 위해, 자기 친구들, 이웃들, 친지들을 잊으러 가는 곳이 거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