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28827235
· 쪽수 : 169쪽
책 소개
목차
자서(自序)
경지(京之)에게 보내는 답장
경지에게 보내는 답장[두 번째]
경지에게 보내는 답장[세 번째]
중일(中一)에게 보내는 편지
중일에게 보내는 편지[두 번째]
중일에게 보내는 편지[세 번째]
창애(蒼厓)에게 보내는 답장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두 번째]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세 번째]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네 번째]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다섯 번째]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여섯 번째]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일곱 번째]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여덟 번째]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아홉 번째]
설초(雪蕉)에게 보내는 편지
치규(穉圭)에게 보내는 편지
중관(仲觀)에게 보내는 편지
어떤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중옥(仲玉)에게 답하다
중옥에게 답하다[두 번째]
중옥에게 답하다[세 번째]
중옥에게 답하다[네 번째]
북쪽 이웃의 과거 급제를 축하하다
사강(士剛)에게 보내는 답장
영재(泠齋)에게 보내는 답장
영재에게 보내는 답장[두 번째]
아무개에게 보내는 답장
성지(誠之)에게 보내는 편지
석치(石癡)에게 보내는 편지
석치(石癡)에게 보내는 편지[두 번째]
석치에게 보내는 편지[세 번째]
석치에게 보내는 편지[네 번째]
어떤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아무개에게 보내는 편지
아무개에게 보내는 편지[두 번째]
군수(君受)에게 보내는 답장
중존(仲存)에게 보내는 편지
경보(敬甫)에게 보내는 편지
경보에게 보내는 편지[두 번째]
원심재(遠心齋)에게 보내는 편지
초책(楚幘)에게 보내는 편지
성백(成伯)에게 보내는 편지
성백에게 보내는 편지[두 번째]
종형(從兄)에게 올리는 편지
종형에게 올리는 편지[두 번째]
대호(大瓠)에게 보내는 답장
대호에게 보내는 답장[두 번째]
대호에게 보내는 답장[세 번째]
담헌(湛軒)에게 보내는 답장
해설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경지에게 보내는 답장[두 번째]
정밀하고 부지런히 글 읽을 사람으로 포희씨(?犧氏)와 비교할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그의 정신과 태도는 우주에까지 펼쳐져 있고 만물에 흩어져 있지만, 이는 다만 문자나 글로 표현되지 않는 문장입니다.
후세에 부지런히 글을 읽는 사람들은 거친 마음과 얕은 식견으로 바싹 마른 먹과 낡은 종이 사이에서 시력을 다해 그 속에 있는 좀의 오줌이나 쥐똥을 찾아 모으고 있으니, 이는 이른바 ‘술을 마시면서 도리어 취해 죽을 것 같다’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어떻게 애처롭지 않겠습니까?
저 허공을 날며 우는 새는 얼마나 생기발랄합니까? 그런데 적막하게 ‘조(鳥)’라는 한 글자로 사물을 뭉뚱그려 표현한다면 본래의 색깔도 사라져 버리고 모양이나 소리도 흩어져 버리고 맙니다. 이는 모임에 가는 시골 늙은이의 지팡이 끝에 새겨진 비둘기나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상투적으로 사용하던 말이 싫어서 부드럽고 청아한 소리가 나는 글자로 변화를 주려고 ‘금(禽)’ 자로 바꾸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하지만, 이런 짓은 글을 읽고 문장을 짓는 사람들의 병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푸른 나무 그늘이 우거진 뜰에 철 따라 우는 새가 재잘대고 이어, 부채를 들어 책상을 두드리며 마구 소리 질러,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날아가고 날아오는’ 글자이고, ‘서로 울고 화답하는’ 글이다. 다섯 가지 다양한 색깔의 문장이라고 한다면 문장 중에 이보다 뛰어난 것이 없다. 오늘 나는 제대로 글을 읽었다”라고 했습니다.
창애에게 보내는 답장[일곱 번째]
그대는 짐을 풀고 안장을 내리십시오. 내일은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샘물 소리가 울리고 물비린내가 나며, 섬돌에 개미가 떼로 몰려오고 학이 울면서 북으로 날아가며, 연기는 땅에 깔려 치닫고 별똥은 서쪽으로 흐르며 바람은 동쪽에서 불어옵니다.
중옥(仲玉)에게 답하다
귓속말은 애초에 듣지 말고, 누설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이 알까 두려운 말을 무엇 하러 말하며 무엇 하러 듣는단 말입니까? 이미 말을 해 놓고 다시 누설하지 말기를 경계하는 것은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의심하면서도 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