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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2883615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9-07-15
책 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
1. 내가 아님
2. 인류 문화에 나타난 조화와 폭력
3. 질문 제기
4. 옌스
5. 차라리 바보가 되겠다
6. 옌스
7. 오!
8. 선 너머로
9. 흑인 어머니들
10. 옌스
11. 도대체 무슨 생각이 난 거요
12. 옌스
13. 검둥이 하나, 검둥이 둘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도대체 주변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온 세상이 비명으로 가득 차 있다. 벽은 울부짖는 소리를 귀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을 만큼 여전히 굳건하지만, 누군가 창문을 열어젖히면 그 소리가 밀려들어 온다. 누군가 텔레비전을 켜면 그 소리는 안락의자에 편안히 앉아 있는 가족을 덮친다. 밖에 나갈 때, 혹 우연이라도 워크맨 이어폰을 귀에 꽂지 않았다면 양손으로 귀를 막아야 한다. 마치 혼란스러운 도망길에 오른 듯, 도처에서 양손으로 귀를 막고 뒤섞여 뛰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총격으로 바닥에 쓰러지지만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지붕 위에는 저격수들이 서서 행인을 겨눈다. 그들은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맑은 하늘 아래 그들의 윤곽이 너무도 분명하게 보인다. 그들은 마치 검은 천사처럼 저 위에 서 있다. (중략)
수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도시가 폐허가 되고, 교각이 부러지고, 백 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며, 갈가리 찢기고 조각난 사람들이 살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석회 구덩이로 쓸려 들어가는 원인이 사실은 끊임없이 커지는 살인 욕구, 이루어진 모든 것을 다시 파괴하려는 열화 같은 욕망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음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공포와 폭력 행위의 소리들을 점차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분명히, 아주 가까이서, 때로는 아주 멀리서부터, 마치 메아리처럼, 아니면 서서히 나타나는 끔찍한 사건의 시작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