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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28857010
· 쪽수 : 47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 이름을 가진 젤툴라강
체릭테 할아버지의 이야기
순록 없는 순록 올가미
봄나지야
곱슬곱슬한 오솔길
나쁜 피
롬치하
올붓칸
순록 없는 순록 올가미
작은 아메리카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아빠는 이번에는 하루가 아니라 타이가 더 멀리 며칠의 일정을 가신다. 엄마는 아빠가 빠트리고 가는 게 없는가 살펴본다. 그 후 아빠는 순록에 올라타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한다. 사냥을 나가는 사냥꾼은 배웅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냥꾼이 사냥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가는 길에 대해 말하거나 어느 곳에서 사냥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사냥을 떠나는 것을 그저 일상의 일로 여겨야 한다. 불필요한 대화나 쓸데없는 소란은 행운을 막을 수 있다.
“그래, 무슨 일인데?”
“이제는 채금장에 갈 때 순록들의 뿔에 붉은색 천을 매야 돼.”
내가 놀라서 물었다.
“그런데 뭐 하러 그렇게 하는데?”
“그건 이제 붉은 정권이 들어서기 때문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정권이 옷 색깔로 정해진다는 거야?”
“어,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어. 다만 이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붉은 사람들이라고 불린다는 것만 알아. 크고 붉은 사람들. 아마 이제는 높은 사람들이 붉은색 옷을 입을 거 같아. 그런데 크고 붉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는데, 작고 붉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어.”
하늘에 사는 아이이히트 여신이 영혼의 새 오미를 땅으로 내려보내 주면 사람이 태어난다. 그 영혼의 새 오미가 아기의 영혼이 된다. 저기 하늘의 아이이히트 여신이 있는 곳에는 커다란 나무가 자라는데, 그 나무에 수많은 둥지가 있다. 그 둥지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영혼인 오미 새들이 살고 있다. 아기가 자라게 되면, 아기의 영혼 오미는 어른의 영혼인 헤얀이 된다. 영혼 헤얀은 항상 사람과 함께 있는데,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해가 비칠 때 그 영혼의 반영을 볼 수 있다. 아이이히트 여신이 바로 해다. 여신이 땅을 바라보고 있을 때, 사람은 그림자 모양의 자신의 영혼 헤얀을 볼 수 있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 헤얀이 몸을 떠나 영혼 묵디가 되어 저승으로 간다. 그런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경우, 영혼 헤얀이 영혼 묵디가 되지 못하고 저승으로 가지도 못한다. 영혼 헤얀은 저승으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영혼은 유령이 되어 이 땅에서 헤매게 된다. 그런 유령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불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