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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에데시 언너](/img_thumb2/979112885890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28858901
· 쪽수 : 486쪽
· 출판일 : 2021-11-28
책 소개
목차
1. 쿤 벨러가 비행기로 헝가리를 떠나다
2. 나리, 동지, 나리 마님
3. 쓰디쓴 저녁 식사
4. 여러 가지 흥분
5. 정부와 신비
6. 언너
7. 새 빗자루는 잘 쓸린다
8. 현상
9. 케이크와 평등과 자비에 대한 토론
10. 전설
11. 젊은 주인 연치
12. 광란의 저녁
13. 사랑
14. 쓰디쓴 약
15. 겨울
16. 물질, 정신, 영혼
17. 무도회
18. 소름이 끼치는
19. 왜?
20. 푸른 울타리 앞에서의 대화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 처녀는 일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것 말고 그 아이가 할 것이 뭐가 있나요?” 비지 부인이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물었다. “그녀는 밥을 공짜로 먹지요, 거처도 있지요, 게다가 입을 옷까지 그냥 받지 않습니까! 그들은 받은 돈을 모조리 다 저금할 수 있다 이 말입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이 밖에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들은 집을 지니고 유지비를 물 필요가 없지요. 또 음식은 무엇을 요리할까, 그리고 돈을 어디서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등등 어느 것 하나 신경 쓸 일이 없어요. 우리는 그런 걱정으로 머리가 빠지는데, 이들은 그저 아무 걱정 없이, 마음 툭 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 요사이처럼 가정부에게 더 좋을 시대는 없다고 나는 늘 말하곤 한답니다.”
“그러나 왜 이 처녀는 그런 범행을 저질렀을까요?” 모비스테르 씨는 자기도 모르게 혼자 물으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그는 집요하게 되풀이했다. “나는 이 처녀가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 아이를 인간으로 대접하지 않고, 마치 기계처럼 취급했습니다. 그녀를 기계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제 늙은 의사의 입에서는 거침없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절규에 가까운 소리였다. “그들은 이 처녀를 비인간적으로, 비인간적으로 대했습니다. 불쌍해서 못 볼 정도로 야비하게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