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91128893360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4-06-28
책 소개
목차
코스모테크닉스의 전개
01 근대, 기술적 객체, 기관론
02 디지털 객체
03 관계, 간객체성
04 코스모테크닉스
05 기와 도
06 재귀성
07 우발성
08 사이버네틱스, 일반 변체론
09 예술과 코스모테크닉스
10 강도와 가속
저자소개
책속에서
과연 현재 인간이 기술을 고려하지 않고서 일상을 영위하고 고도의 사유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가? 컴퓨터와 리마인더 그리고 생체리듬 시계에 이르기까지 지금 이 글을 타이핑하는 필자조차 신체적으로 이미/항상 그리고 순간순간 기술에 대한 의식적·무의식적 지향을 경험한다. 기술은 내 신체에만 머물지 않고 지구 행성 전체를 뒤덮은 인터넷망으로 확장된다. 따라서 오늘날 철학은 향수 어린 복고주의에 머물며 철 지난 개념의 유희에 만족할 것이 아닌 이상 기술 시스템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완전하게 정초될 수 없다.
_ 01 “근대, 기술적 객체, 기관론” 중에서
디지털 ‘환경’ 속에 공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관계만 존재한다. 육후이는 자신의 디지털 존재론이 ‘관계적 존재론’임을 분명히 한다. 디지털 기술은 대상을 재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관건은 관계를 물질화하는 것이다. 물질화한 관계는 축적되고 이전되며 호환된다. 즉 위상적이다. 따라서 시공간은 관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형성되는 것이지 절대적 좌표로서 놓이지 않는다. 디지털 줌 렌즈는 공간을 당기거나 더 멀리 보내 버리고, 검색 엔진은 미래와 과거를 더 가깝게 옮겨 놓는다.
_ 03 “관계, 간객체성” 중에서
기(器)는 문자 그대로 살피면 용기(容器), 즉 무언가를 담아내고 보존하는 도구를 의미한다. 이를 기술철학적 대상으로 바라보면, 기록 또는 기억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는 동북아 사상 속에서 가장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용어인 ‘도(道)’와 늘 함께한다. 도는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난해한 함축을 지닌 개념이다. 우선 그 요의(要義)만을 취하면, 도는 ‘인륜과 자연의 본체’이자 ‘진상(眞相)’이다. 도는 우주론이자 도덕이다. 한편 기는 그 우주론의 일부로 그 자체로는 규정되지 않으며, 인간적인 것뿐 아니라 비인간적인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서 원리가 된다.
_ 05 “기와 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