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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배수찬의 서양 고전 읽기 2](/img_thumb2/979113047268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30472683
· 쪽수 : 478쪽
· 출판일 : 2017-01-16
책 소개
목차
5장 이탈리아의 문화 중흥과 서유럽 가톨릭 구체제의 붕괴: 14∼16세기
오컴의 윌리엄
중세 가톨릭의 위기를 철학적으로 증언하다 534
≪자유토론집≫ 540
조반니 보카치오
세속 문학을 펴내 중세의 종말을 예고하다 548
≪데카메론≫ 555
제프리 초서
성직자로서 노골적인 통속문학을 짓다 562
≪캔터베리 이야기≫ 567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
희랍어 성서를 연구해 교황에게 미움을 받다 580
≪우신 예찬≫ 588
니콜로 마키아벨리
잔인한 정치가를 근대적 인간으로 찬양하다 598
≪군주론≫ 602
마르틴 루터
독일인들을 로마 가톨릭의 권위에서 해방시키다 612
<면죄부의 효력 선언에 대한 반론> 621
논술하기: 오컴과 루터는 이전의 스콜라 철학자들과 어떻게 달랐는가? 626
프랑수아 라블레
웃음을 찬미해 중세 가톨릭을 무너뜨리다 630
≪가르강튀아≫ 635
장 칼뱅
냉혹함과 조직력으로 가톨릭에 치명적 일격을 가하다646
≪기독교 신앙의 체계≫ 651
6장 서유럽의 자국어 교육과 과학적 세계관: 16∼17세기
미겔 데 세르반테스
전직 군인이 무협지의 거짓을 폭로하다 666
≪돈키호테≫ 669
프랜시스 베이컨
아리스토텔레스 자연학의 아성을 무너뜨리다 680
≪앎의 새로운 도구≫ 684
윌리엄 셰익스피어
잉글랜드에 영어로 된 읽을거리를 안겨 주다 698
≪로미오와 줄리엣≫ 725
토머스 홉스
희랍 고전과 과학의 힘으로 기독교에서 벗어나다 742
≪리바이어던≫ 748
르네 데카르트
사유의 힘으로 과학을 세우고 중세를 무너뜨리다 760
≪방법서설≫ 765
논술하기: 근대 초기 철학자들은 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집중 공격했는가? 775
존 밀턴
청교도적 저항정신으로 악마를 멋지게 묘사하다 780
≪잃어버린 낙원≫ 787
존 버니언
대장장이 출신이 개신교 목회자로 거듭나다 796
≪천로역정≫ 801
바뤼흐 스피노자
냉철한 이성으로 신 없는 세계를 견디다 810
≪에티카≫ 815
존 로크
자연과학을 수호하는 철학적 전사를 자처하다 838
≪인간 지성론≫ 843
조지 버클리
자연과학의 독재에 기독교 철학으로 맞서다 854
≪하일라스와 필로누스가 나눈 세 대화≫ 860
7장 영국과 프랑스의 경험 세계 재발견과 계몽주의: 18세기
조너선 스위프트
절망에 빠진 변두리 성직자가 인간을 혐오하다 872
≪걸리버 여행기≫ 878
볼테르
프랑스인다운 재치로 모든 거짓을 조롱하다 892
≪캉디드≫ 899
데이비드 흄
경험과 증거에만 기반을 둔 엄밀한 세속철학을 세우다912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 916
장 자크 루소
부모 잃은 떠돌이가 계몽사상의 아버지로 성장하다 924
<사보이 교구사제의 신앙 고백>, ≪에밀≫ 934
드니 디드로
근대 사회의 세속화에 맞서 위악을 연기하다 944
≪라모의 조카≫ 950
애덤 스미스
윤리학자가 자신의 생을 걸고 경제학자로 거듭나다 962
≪국부론≫ 969
참고문헌 979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은 재미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도 있고, 정반대로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도 있다. 둘 다 일리가 있는 말인데, ≪우신 예찬≫의 주제에 꼭 들어맞는 것이 바로 이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다. 어리석음 찬미인 셈이다. 결혼식은 해도 이혼식은 안 하듯, 사람들은 싫은 이야기를 나서서 하지 않는다. 이념 투쟁의 탈을 쓴 생존 경쟁이 참혹했던 한국에서는, “말 많으면 빨갱이”라는 무서운 말도 있었다.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봉사 삼 년”이라는 말도 같은 취지에서 나왔다. 아는 척하지 말고, 적당히 어리석게 살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어리석음이란, 자기 것을 챙기지 못하는 바보 같음을 뜻하지 않는다. 남들의 결함을 적당히 눈감고, 모르는 척, 감각이 무딘 척, 어리석은 척하라는 이야기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결함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들을 꼬치꼬치 따지고 들면 미움을 산다. 혼자만 깨끗한 체하지 말고, 세상이 더럽다고 욕하지만 말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라는 뜻이다. 에라스뮈스는 모두가 라틴어 성서만 보고 있을 때, “그건 교황청이 지정한 책이고, 사실은 가짜다! 이 희랍어 성서가 진짜다!”라고 외쳐서 미움을 받은 사람이었다. 가톨릭 성직자였던 그가 교황의 세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랐을 리 없다. 그가 선택한 전략은 비꼬는 것이었다. 자기를 미워하는 교황청과 보수적 성직자들을 “어리석음의 여신을 숭상하는 자들”이라고 풍자했다. 매우 학구적이고 점잖고 소심한 해결책이었으나, 평생을 책상 앞에서 지냈던 그로서는 다른 방식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