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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52047
· 쪽수 : 672쪽
· 출판일 : 2024-04-23
책 소개
목차
초판 서문
제1장
북한삼팔도
지령
푸른 보리
밀짚모자와 나비
행복의 이야기
석산 선생
백천온천
좋은 사람 아니다
페르시아의 시장
암살자
전야
육이오
대지여
김포가도
피란길
비둘기
서울의 거리
김 여사
수와 상황
후퇴
제2장
꽃상여
늙은 농부
환상
한 떨기의 들국화
야전병원
부상병들의 행군
집
입산
죄인들의 광장
역전
어느 빙하인가
연기 나는 마을
인민의 적
쌀!
이가화
이 세상 사람들에게 꽃을
싸락눈 속의 옛날을
탈출
황야를 헤매는 세 마리의 개미
달맞이꽃
어휘 풀이
작품 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르크스는 민중을 위한 사랑에서 유물론의 체계를 세웠다지만 코뮤니스트는 그 체계만을 모시고 그것만을 위해 그 밑에 깔려 죽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않고 있거든. 명목이 어떻고 다 소용없네. 우리가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 우리의 영혼이 진실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뿐이야. 알겠지?”
우리의 생활은 어머니의 철저한 경제관념으로 단단해졌고 어느 모로나 행복하게 보이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행복한 가정에 제가 차지할 자리는 없었습니다. 오 년 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당신하고 저하고 극장에 한 번밖에 간 일이 없었다는 사실과 꽃병 하나 저의 손으로 사 들고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은 생활을 잃어버린 불행한 여자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손수건 한 장도 저 자신이 선택하지 못할 정도였다면 그것은 한 가정의 주부로서는 물론 성숙한 한 사람으로서는 자격을 잃은 꼴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강행하고 저의 위치를 되찾을 권리는 저에게 분명히 있었습니다. [……] 생활의 재미를 모르고 어머니식으로 꾸며진 집 속에서 저는 식모 구실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효자식이 되었고 그 불효자식이라는 의식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너거 집에 와서 구박받는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내 집은 어디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