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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2226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2-28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곽광수_ 프랑스 유감 IV-11
김경동_ 나 혼자 산다? 파편화 사회의 단면
김명렬_ 입, 퇴원기 / 카르페 디엠
김학주_ 나이 구십 세가 되어
안삼환_ 나의 아버지 /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부쳐 / 모과母科에 작가로 와서
이상옥_ 해묵은 소망 하나 / 비엔나 / 추억 어린 라인강 / 여산을 두고 옛 시인들은
이상일_ 가족과도 같지만 평론의 대상이기도 한 사포와의 긴 인연 / DMZ가 매체인 무용 예술의 영화화 / 대학 동문 무용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한국 현대 무용의 미래와 K-문화의 세계화
이익섭_ 이청준의 소설 문장
장경렬_ 광인狂人과 시인詩人 / “그대 살고 있는 괴로움이 다시 나를 울릴 때까지” / “커다란 오동잎처럼 보이던 그 손”
정재서_ 어느 해 초봄의 제천대祭天臺-무릉리武陵里 답사 / 봉원사奉元寺의 조趙 낭자娘子 비석 앞에서 / 한류 유행의 원인에 대한 단상
정진홍_ Wait for none!
엮은이 후기
숙맥 동인 모임 연혁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머리에
여기 스스로 ‘숙맥’이기를 자처한 문사들의 모임이 있다. 숙맥회菽麥會가 그것이다. 이 실용 지상의 시대에 인문학을 평생 품고 사는 이들이야말로 숙맥이 아니고 무엇인가? 알아서 주제를 잘 파악한 숙맥 회원들은 남풍회南風會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남풍은 당나라 시인 이기李頎의 “사월에 남풍이 불면 보리가 누렇게 익어라”(四月南風大麥黃―「送陳章甫」)는 시구에 전거를 두고 있다. 고난의 보릿고개를 빨리 넘어가게 해 줄 남풍은 민초들에게 구원과 희망의 바람이리라. 가수 박재란도 <산너머 남촌에는>이란 곡에서 “밀 익은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 . . 남에서 남풍 불 땐 나는 좋데나”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이 노래의 가사는 원래 파인巴人 김동환의 시.) 보릿고개처럼 어려운 이 시절에 숙맥 회원들은 저 와룡강의 은자隱者들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그저 박수를 치”듯이 또는 “답답하면 . . . 촌술이나 마”시듯이 일상의 소회를 글에 담는다. 이렇게 해서 모인 글들을 거두어 책으로 엮어 낸 것이 어언 17호에 이르게 되었다.
이전에 생각했던 바인데, 더 오랜 텍스트들을 한데에 모아 책을 한 권 만들려고 했었지. 그러다가 다른 “탐색”들을 중단하지 않으려고 그 계획을 포기했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나에게 모든 결정은 끝났고 내 미래는 문학에 끌려 들어갔다고 생각하지는 말아 줘. 내 미래는 그냥 문학으로 향하고 있을 뿐, 그것이 문학에 가 닿으리라고 네게 확언할 수는 없어. ―미셸의 편지에서
곽광수, 「프랑스 유감 I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