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974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2-11-28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김재은 한국인은 가슴에 불을 안고 산다
떼창과 팍스 문두스
김학주 내 자신의 산책을 둘러보면서
잠참(岑參)의 시 「등고업성(登古鄴城)」을 접하고
안삼환 손상익하(損上益下)의 정신
한 서양학도의 늦깎이 ‘귀향’ 메모
해공 선생과 국민대, 그리고 ‘국민의 대학’
겸괘(謙卦)
이상옥 첫눈에 반하기-3제(三題)
평등주의 허상
참나무가 없고 들국화도 없네
기어이 꽃을 피워 열매 맺으리
생강나무와 얼레지에 밴 사연
이상일 수필거리 찾기
한국발 창작발레 <인어공주>의 설화 담론
70년대 한국 창작무용 사조의 형성기
이익섭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호시무라 게이코
장경렬 미라보 다리 아래로 센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르네
환란의 시대, 이 시대의 시인과 시의 역할
어머니 또는 엄마라는 마법의 말
정재서 주술적 믿음에 기대고 싶은 시대
유토피아 환상 좇는 인류 열망
성인·신선·부처는 시대의 산물
서평들
정진홍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순례기
곽광수 프랑스 유감 IV-9
김경동 부드러움의 미덕
김명렬 조병화 선생님
하베아스 코르푸스
건란 (2)
기도
비창 소나타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머리에 중에서
수필집 동인 『숙맥』은 신변잡기식 수필집 동인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공연평론도 제출받고 시도 실리고 소설이나 희곡 단편(斷片)도 실릴 수 있으며 일기나 여행기도 마다하지 않는 폭넓은 언론 미디어라는 이야기이다. 그다음부터 동인지 숙맥은 나의 독일문학과 현대연극 외곬 글쓰기의 숨통을 틔워 주어서 내 신변잡기, 일상 이야기도 들려 드리고 좀 진지하게 연극이나 무용 평론도 담고 낙수도 거둬들이며 낯선 아이디어도 맡겨 놓는 편리한 광장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전부터 풀리지 않던 시의 공동 작업 가능성을 타진하듯 일인 단독 작업인 평론의 공동 작업 시도도 손대어 본다. 그런 것이 숙맥 동인지니까 가능한 것이다.
말은 그렇게 해도 숙맥 동인지 머리말을 처음 쓰면서 반드시 동인들 모두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지 모른다는 기우도 있다. 처음 동인지를 내자면서 대학의 전문성에 지친 서울대학 문리대 어문학과 출신들이 마음 편하게 주변 잡기 쓰듯 수필집을 내고 싶다던 중론이, 말하자면 세월이 가면서 나이 든 동인도 떠나고 새로 몇몇 동인들이 참여하게 되고 수필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장르의 글쓰기로 변모되어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동인들이 여러 글쓰기의 종합·통합 형식이 싫어서 차라리 순수하게 수필 ‘문학’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런 목소리들이 괴어들면서 『숙맥』 동인지도 어느 사이에 15집을 내게 되었다.
우리 한국인들은 이런 분노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방출하는 방법을 은연중 모색해 왔었다. 원래 정신역학적으로 보면, 행복에 겨우면 새로운 창조와 혁신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예능(entertainment)이었다. 예능은 분노 분출의 가장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통로의 하나이다. (김재은, 「한국인은 가슴에 불을 안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