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시오네의 반지

“방법이 있다면 어쩌겠소?”
네이트가 물었다.
“당신 약혼자 말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 아버지의 유산인 그 반지를 물려받아 팔 수 있다면?”

“그럼 빚을 갚고 여길 떠나 혼자 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죠.”
미나가 조용히 대답했다.

“약혼자가 격분할 텐데.”
그가 상기시켰다.
“도시 전체가 지켜보는 앞에서 결혼식장에서 신부에게 버림받으면. 여길 떠나야 할 건데, 그것도 빨리.”

미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가정해 본 거예요. 물론 그런 짓은 못 하죠. 이젠 너무 늦었으니까.”

네이트가 그녀의 시선을 붙들었다.
“내가 많이 아끼는 분이 이 반지를 되찾고 싶어 하오. 한때는 그분 것이었는데… 오래전에 그 반지를 파셨거든. 당신은 이 상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고. 폭력적인 약혼자와 결혼해서는 안 될 일이니까. 그래서 내가 사업상 해결책을 제안하려 하는데… 나와 결혼해 반지를 나에게 팔면 당신을 내 전용기에 태워 오늘 밤 여길 뜨게 해 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