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순간

Chapter 1~22
Epilogue

“내가 당신에게 듣고 싶은 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소, 앤디.”
그녀는 또 다른 이야기가 뭐가 있을지 생각해 봤다.

“그래요? 가족 리스트도 만들었는데 그런 것까지 알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실제로 사귀는 사이라 해도 당신이 우리 가족들 이름을 굳이 다 알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내가 알고 싶은 건 그게 아니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그가 혀를 내밀어 진홍빛 방울을 훔치는 순간, 그녀는 테이블 밑에서 양다리를 꼭 붙였다. 그의 입술은 그녀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부위 같았다.

“내가 알고 싶은 건….”
그는 단어 하나하나를 천천히 발음했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친밀한 신체 접촉을 원하는지 하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