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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91143014399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5-11-21
책 소개
목차
미디어로 그리는 문화역사의 다른 지도
01 바이러스와 곤충 미디어
02 미디어고고학
03 미디어 지질학과 심원한 시간
04 미디어자연
05 인류세와 인류외설
06 미디어의 느린 폭력과 비시각성
07 계획적 구식화와 블랙박스
08 좀비 미디어와 서킷벤딩
09 잔여
10 가동적 미디어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리카는 기존 역사주의적 시간관, 즉 선형적 진보 서사로서의 시간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디어의 물질적 잔여, 과거의 데이터, 실현되지 못하거나 잊힌 과거의 사례, 비인간 시간성을 발생시키고 가동하는 동시대 미디어 등을 통해 현재를 비판적으로 되묻는다. 이는 문화를 인간사나 인간 감각을 뛰어넘는 규모, 즉 지구 행성 규모로 확장해 이해하면서 그것을 인간 중심의 기존 문화사와는 다른 역사적 관점에서 맥락화하는 작업이다. 파리카는 물질성과 관련 개념들을 기존 인식을 전복해 다양한 갈래의 질문과 논의를 여는 진입구로 삼는다. 미디어 뒤에 ‘고고학’, ‘생태학’, ‘지질학’ 등을 붙이는 작명에서도 드러나듯, 이는 학문 간 경계를 가로지르는 시도이기도 하다.
_“미디어로 그리는 문화역사의 다른 지도” 중에서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미디어고고학이 미디어에서 연상되는 구체적인 하드웨어 장치와 유물론에 기반한 문화의 이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디어고고학에서 하드웨어와 그 문화는 동시대적 시간성을 발현하는 속성의 근원으로서 시간 결정성과 미시적 시간성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중첩하는 다중적 시간성을 구동하고 드러낸다. 동시대적 시간성에 대한 파리카의 이러한 주장은 동료 학자 에른스트의 주장을 차용한 것이다. 여기서 시간 결정성이란 시간이 동시대 연산 기계에 내장되어 있고 기계가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고유한 작용임을 의미한다. 한편 미시적 시간성은 기계가 구현하는 시간이 인간의 감각 체계가 지각하기 어려운 임계치 이하의 빠른 속도를 특징으로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기존 역사적 시간성과는 다른 층위의 시간 개념을 요구하며, 심지어 기계의 고유한 시간성을 기존 ‘역사’에 포섭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_“02 미디어고고학” 중에서
미디어가 자연이고 자연이 미디어인 미디어자연에서 채굴, 제작, 사용, 폐기의 순환은 점점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주목하는 것은 근대 산업혁명 이후로 본격화된 문화, 즉 자연에 자원의 의미를 덧씌우는 미디어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파리카의 시도는 그러한 취지에서 디지털 기기의 물질성을 강조하고, 물질과 얽힌 사회·문화·정치적 상황을 살피고, 시시때때로 쇄신되는 기술이 조장하는 디지털 기기의 ‘새로움’이라는 이미지를 전복한다. 시간적 차원에서는 현재 미디어 문화에 겹쳐진 아주 오래된 역사와 아주 먼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_“04 미디어자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