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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사상사
· ISBN : 979115510026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4-09-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무질서와 ‘카리스마’의 사용
조각 1 스콧의 아나키스트식 유연체조의 법칙
조각 2 불순종의 중요성에 관하여
조각 3 다시 불순종에 관하여
조각 4 광고 문안 : “지도자는 자신의 지도를 따르려 하는 추종자들을 찾는다”
제2장 토속적 질서, 공식적 질서
조각 5 ‘앎’의 토속적 방식과 공식적 방식
조각 6 공식적인 지식과 통제의 풍경
조각 7 토속적인 것의 유연한 탄력성
조각 8 무질서한 도시의 매력
조각 9 정연함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혼란
조각 10 아나키스트의 불구대천의 원수
제3장 인간적인 생산
조각 11 놀이와 개방성
조각 12 문제는 무지야, 이 바보야! 불확실성과 적응성
조각 13 GHP : 인간총생산
조각 14 어느 복지기관
조각 15 제도화된 삶의 병리학
조각 16 직관에 반反하는 온건한 예 하나: 붉은 신호등 철거
제4장 프티부르주아에게 바치는 두 가지 찬사
조각 17 비난받는 한 계급을 소개하면서
조각 18 경멸의 원인론
조각 19 프티부르주아의 꿈 : 재산의 매력
조각 20 프티petty부르주아의 그리 하찮지 않은not petty 사회적 기능
조각 21 프티부르주아가 제공해주는 ‘공짜 점심’
제5장 정치를 위하여
조각 22 토의와 질: 질을 수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에 대한 거부
조각 23 만일 …라면 어떻게 될까? 감사監査 사회에 대한 몽상
조각 24 쓸모없는, 그리고 불가피하게 찾아올 오염과 부패
조각 25 민주주의, 우수성, 정치의 종말
조각 26 정치를 변호하며
제6장 특수성과 흐름
조각 27 선의와 연민의 개별적 특수성
조각 28 특수성, 흐름, 우연성을 제자리로 되돌리기
조각 29 역사에 대한 거짓 증언의 정치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Notes
Index
리뷰
책속에서
내 아나키스트적 사시에는 정치, 투쟁, 토의, 그리고 그런 것들에 따라붙는 영구적인 불확실성과 학습에 대한 옹호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내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올 무렵 많은 아나키스트 사상을 지배했던 공상적 과학주의utopian scientism의 주요 흐름을 거부한다는 것을 뜻한다.
질서, 합리성, 추상성, 이름 일람표의 종합적인 명료성, 풍경landscape, 건축술, 작업 공정 등은 위계권력에 도움이 된다. 나는 그런 것을 ‘통제와 유용流用의 풍경’으로 여긴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대대로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거의 보편화된 시스템은 그것이 신원확인을 하는 데 쓸모 있다는 사실을 국가들이 알아채기 전에는 지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시스템은 세금, 법정, 토지재산, 징병제, 경찰활동과 더불어, 즉 국가의 발전과 더불어 확산되어왔다. 이제는 개인식별번호, 사진, 지문, DNA 검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지만, 어쨌든 그런 시스템은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창안된 것이다. 그 결과로 나온 기술들은 체제의 적을 체포하려 할 때 백신을 놓는 것만큼이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총체적인 능력을 뜻한다. 그런 기술들은 지식과 권력을 집중시키지만, 그것들과 관련된 목적에는 극도로 무관심하다.
어느 의미에서 학교는 산업화되고 있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계산 기술과 읽고 쓰는 능력을 훈련시켜주는 공장이었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어려운 시절Hard Times』에 등장하는, 계산에 아주 밝고 툭하면 악을 쓰면서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교장을 우스꽝스럽게 상징화한 이름인 그래드그라인드(Gradgrind, ‘현실에 밝은 정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우리에게 공장을 떠올려주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틀에 박힌 업무(수업), 엄격한 시간 규율, 권위주의, 군대식 시각 질서, 자그마한 어린 노동자들의 의기소침함과 나름대로의 저항이 존재하는 공장을.
물론 보편적인 공교육은 산업이 요구하는 노동력을 배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것은 경제적 기관임과 동시에 정치적 기관이기도 하다. 그것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언어의 지역적이거나 지방적인 정체성, 민족의식, 종교를 뛰어넘는 애국적인 시민을 배출하도록 설계되었다. 혁명기 프랑스의 보편적universal 시민권은 전 국민universal 징병제와 짝을 이뤘다. 학교 시스템을 통해서 그런 애국적인 시민들을 제조해내는 일은 명시적인 커리큘럼을 통해서보다는 교육할 때 쓰는 언어, 표준화, 군대식 편제를 닮은 훈련, 권위와 질서를 통해서 더 잘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