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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542769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8-01-15
책 소개
목차
니쿠자가버터
카이로의 달걀밥
사탕짱 DNA
커피 의식
활자밥, 하나
활자밥, 둘
봄을 핥다
여행할 때 나쁜 음식
일상의 나쁜 음식
달콤한 연애
탈맥주, 그러나 맥주
생! 날것!
나 홀로 초밥
매너 공포
첫 데이트 장소의 정답
너무 정답인 가게
주문의 정답
특기 요리의 정답
터키 아이스크림은 늘어나지 않는다
아마 눈알이 날걸요
그 곡은 안 돼
멋이 뭐예요?
그래도 생일
어른의 바비큐
그리운 일본식
언제부터
게테모노를 잘 먹는 사람, 하나
게테모노를 잘 먹는 사람, 둘
단류 쿠킹
뉴욕의 맛
너무 오사카스러워
맹물에 미소시루
제이나브의 홍차
놈
특별 대담 위胃는 추억으로 만들어졌다!
도쿄 볶음밥
리뷰
책속에서
지금 나는 소설을 써서 먹고살고 있다. 독자에게 “좋았어요” “재미있어요” 하는 말을 들을 때는 그야말로 꿈을 꾸는 듯 행복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아르바이트할 때 내가 만든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맛있어!” 하고 눈이 동그래지는 표정을 본 그 ‘순간’의 ‘기쁜’ 마음은 이길 수 없다. 전혀 종류가 다른 기쁨이란 것은 알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한 그 순간의 유대감을 나는 언제까지나 동경할 것이다.
머그잔은 10년 된 것이다. 아버지가 두바이에 단신 부임했을 때 놀러가서 산 스타벅스 두바이. 모래색 낙타 그림이 있다. 점잖다. 한 손으로 들면 덜덜 울리는 무게감, 거기에 찰랑찰랑하게 따른 커피우유의 잘 익은 밤 같은 색을 좋아한다. 정오든 초저녁이든 이곳에서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맛있어, 하는 탄식이 엉겁결에 나온다. 그리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건강하다. 살아 있다. 아, 감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