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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91155500040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13-08-20
책 소개
목차
· 계미통신사 행렬도
· 조선통신사래조도
· 오사카 관계지도
· 책머리에
· 해제
· 등장인물 소개
역주 | 평우록 상권·평우록 하권
원문 | 평우록 상권·평우록 하권
· 사행록 관계기사
· 옮긴이 후기
· 참고문헌
· 옮긴이 소개
· 찾아보기
책속에서
조선과 일본이 천 년 이상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나름으로 소화한 결과로, 이 시대의 양국 지식인들은 같은 교양과 인생관을 공유하게 되었고, 또한 그 능력도 비등해 공감이 쉽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다이텐이 조선통신사절과 면회하기 전에 가지고 있던 경계심이 불과 6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필담을 통해 그들의 문재와 인품에 대한 존경과 친근감으로 변모될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의 은거처의 이름이자 시문집의 제목인 ‘소운서小雲棲’가 다름 아닌 성대중이 명명하였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이 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
|본문 69쪽, ‘해제’ 중에서
조선 측도 다이텐에게 그가 은거하는 장소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고는 있으나, 그들의 인식은 다이텐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것 같다. 남옥은 2년 후에 다이텐 등이 보내 온 시와 편지를 받고도 조정의 의견에 따라 답하지 않았으며, 성대중도 그들을 그리는 시를 지었지만 보낼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사행이 끝난 후의 양자의 행동의 차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다이텐은 이후 쓰시마 이테이안 윤번승으로서, 대 조선 외교의 일선에서 일하게 되고 나아가서 쓰시마 역지빙례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조선의 과거제도를 참고하여 막부의 학제 개편과 시험제 도입에 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비해 역대 통신사 중 최고의 지일파로 알려진 이때의 사절 중 그 누구도 이후 조선의 대일 정책에 참여한 사람은 없었다. 원중거의 『승사록』에는 인원 감축, 막부와의 직접 교섭 등 통신사의 개혁안이 보이며, 그것을 삼사에게 제안했다고도 하나 그의 제안이 이후 논의된 사실은 없는 것 같다. 결국 그들의 일본에 관한 지식은 이덕무, 박제가, 홍대용 등 일부 실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고 만다.
|본문 71~72쪽, ‘해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