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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55816189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키티와 앨 그리고
오렌지 베이커리 이야기
1 시작
2 첫 번째 빵
3 스타터 퍼거슨
4 우리 오븐 루스
5 더 많은 장작을 베도록 해요
6 망한 우유 카트의 날
7 10번가로 입성
8 우리 냉장고 버사
9 잡초 페스토
10 울라 할머니와 호밀빵
11 크리스티안과 크리스마스
12 우리 차 도도
13 바리케이드와 공짜빵
14 내 강아지 스카우트
레시피
빵
사워도우빵
스위트 도우
페이스트리
쿠키와 케이크
리뷰
책속에서
아빠가 오븐을 열면 빵에서 듣기 좋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빵의 노래를 들으면 목덜미 털이 곤두섰다. 꼭 연금술 같았다. 돌멩이처럼 아무것도 아니던 것이 정말 찬란하게 변신했다. 지푸라기로 금을 만들어내는 동화 속 소녀처럼,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다시, 그리고 또 다시 빵을 구웠다.
돌아보면 내가 침착했던 게 이상할 정도다. 나는 쉰 살이었고, 통장의 잔고는 거의 네 자리로 떨어져 있었으며 이제 직업도 없었다. 우리 부부는 우리 집 경제에 관해 심각하게 얘기해본 기억도 없다.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집에서 키티 곁에 있어야 했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는 담보대출을 늘렸고, 나는 일을 완전히 접었다. 처음에는 곁에 있어주는 것 외에 내가 키티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랐다. 어떤 말을 들려줘야 키티가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궁리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내가 주방 벤치에서 잔다는 사실을 아무 말 없이 묵인해주었다. 내가 학교에 가지 않거나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걸 받아들여 준 것처럼. 덕분에 나는 머리가 덜 아팠고,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