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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228158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3-09-01
책 소개
목차
재회·13
실크로드·40
창업·73
농민공·85
따이궁·125
건달·162
도전·184
춘절·228
우두머리·301
공감·318
아름다운 이별·353
글을 마치면서·380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필의 지인들은 의가 상할 것을 염려해 점포에 문제가 있어도 말하지 않았다. 손님들은 점포 사정엔 별 관심이 없었다. 음식이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면 안 가면 그만이었다. 손님이 어쩌다 조언을 해도 진상 고객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쑤였다. 친구인 양시온만이 현실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박은 고사하고 근심과 걱정이 진필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매출이 줄고 적자가 계속되면서 장사에 대한 애착이 사라졌다. 희망이 사라진 곳에 절망이 주인 행세를 했다.
“업소 룰은 어겼지만 그보다 귀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으니 사표는 말이 안 됩니다.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할 일인데 사표를 내면 어떻게 합니까. 마음은 충분히 받았으니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닙니다. 규정은 규정입니다. 사장님이 이 일을 계속하시려면 제가 그만두어야 합니다. 이곳은 여러 사람의 귀중한 삶의 터전입니다. 목적이 좋아도 과정이 좋지 않으면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로 인해 열심히 사는 분들에게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됩니다.”
“주먹만이 아니라 입도 조심해야 해.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주먹을 거두는 것보다 더 어려워.”
“입에 재갈을 물리다니요?”
“말을 절제하는 것이 어려워 입에 재갈을 물리라는 거야. 주먹을 참는 것보다 더 어렵거든. 폭언이나 무시의 말은 조직을 가르는 고약한 힘이 있어. 칼보다 더 무섭지. 칼은 사람을 단박에 죽이지만 무시나 폭언은 동료를 적으로 만들어 끝없는 싸움을 하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