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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57746095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14장 · 가장 고귀한 승용 동물
15장 · 검은 퍼레이드
16장 · 불빛을 따라서
17장 · 크리스마스이브의 결투
18장 · 거의 행복했던 휴일
19장 · 고사메르 노선
20장 · 감쪽같이 사라지다
21장 · 증명 평가전
22장 · 최면술사
23장 · 반칙
24장 · 배틀거리
25장 · 스승과 제자
26장 · W.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로비에서 만난 주피터와 피네스트라는 모리건이 모든 복장 규정을 제대로 갖췄는지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점검했다.
“저 아이 머리를 더 꽉 묶어야겠어.” 주피터가 말했다.
“저 애 입만 못 열게 하면 돼.” 피네스트라가 말했다.
“저 아이 여기 있으니까 이 자리에 없는 사람 말하듯이 할 필요 없어요.” 모리건이 말했다.
“봤지?” 피네스트라가 그르렁거렸다. “추격전에 들어가면 저렇게 내버려 둘 수 없어. 내가 집중이 안 될 거야.” 성묘가 주피터를 돌아보았다. 커다란 잿빛 눈에 간절한 바람이 반짝였다. “저 애 입에다 테이프를 붙여 두면 안 돼?”
“그런 짓을 하면 원로들이 마땅찮게 볼 거야.”
모리건이 팔짱을 꼈다. 불쑥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아,” 주피터가 들뜬 사람처럼 두 손을 맞비볐다. “네가 탈 고품격 승용 동물을 찾았어.”
프랭크가 크고 과장된 몸짓으로 고음을 내지르며 노래를 끝내자 모리건과 호손은 흠칫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 다른 투숙객들에게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자 흡혈난쟁이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신청곡 있나요?” 프랭크가 물었다.
“무서운 노래 불러 주세요!” 젊은 남자가 소리쳤다.
“아하, 목을 베고 조르는 것도 별로 무섭지 않았다 이거죠?” 프랭크의 눈이 번득였다. “그렇다면 아마 청중 분이 만족할 만한 노래는… 원더스미스쯤은 다루어야겠군요?”
투숙객들은 깜짝 놀라 일제히 숨을 죽였다가, 이내 소심한 웃음을 터뜨렸다. 탁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호손은 미동도 없이 얼어 버렸다. “로비에서 기다릴까?”
“핀이 여기서 기다리랬어.” 모리건이 말했다. “여기에 없으면 짜증 낼 거야. 왜 그래?”
“그냥…” 호손이 침을 꿀꺽 삼키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저 흡혈난쟁이가 원더스미스 노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또 원더스미스.” 모리건이 눈을 굴렸다. “대체 원더스미스가 뭐야? 모두들 왜 저렇게 겁을 내는 거야?”
호손은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눈이 커졌다. “너 설마 원더스미스를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