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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57831494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낭가
한 인간과 8,000미터 봉
내 영혼을 찾아 떠나는 길
내 마음속의 산을 오르다
티케
내 안으로 걸어가다
모든 시간이 멈춰 버린 곳
불가능에 도전하다
완전한 나를 찾아서
디아미르
고독의 빙벽
남아 있는 희망
희박한 공기
나와 정상은 하나다
목숨을 건 하강
다시 혼자의 길을 떠나다
낭가파르바트 연보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8,000미터 급 14좌
옮긴이 말_포기하지 않았다면 도전은 끝난 게 아니다
책속에서
지금 나는 혼자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낭가파르바트로 향했다. 간혹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있어도 나는 내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내 꿈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그곳으로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
지금 내 가슴에는 여전히 어제의 고독감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 있을 수 있다는 신비감이 나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나는 전과 다름없었지만 무언가 새로운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번 등반에서 나는 내 영혼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인간 능력의 한계까지 오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 그리고 꿈을 실현하고 싶다.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은 등반가들이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속의 커다란 숙명 같은 것이다. 나는 그저 산을 오르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산을 오르려는 것이다. 모든 기술을 배제하고 파트너도 없이 산을 오르려고 생각할수록 나는 환상 속에서 나만의 산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어쩌면 궁극적인 고독의 끝까지 가서 그 고독을 넘어 보려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