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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57956012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1-07-20
책 소개
목차
결혼 생활
정염
시험대
사랑의 얼굴
불가해한 신비
현실
불안한 영혼
이별
에필로그: 당신의 아내로 살 수 있는 곳으로 떠나요
리뷰
책속에서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정직한 인간이었다. 자기의 본심을 속여 가며 ‘지금 나는 나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억지로 생각할 수는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는 34세의 잘생긴 사나이이며 다정다감하고 자신이 죽은 두 아이까지 치면 7명의 아이를 낳았고, 자기보다 1살밖에 젊지 않은 아내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미안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저 아내의 눈을 더 잘 속일 수가 없었던 것만이 후회스러웠다.
‘아아, 끔찍해! 아아, 이거 정말 못 견디겠는데!’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그렇게 혼자 되뇔 뿐 아무 묘안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
- ‘결혼 생활’ 중에서
“만일 말씀대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계시다면, 부디 내 마음이 편하도록 해 주세요.”
안나는 속삭였다.
브론스키의 얼굴에는 기쁨의 빛이 뚜렷이 떠올랐다.
“내게는 당신이 생활의 전부라는 것을 설마 모르시지 않겠지요? 나는 안정이라든지 하는 것을 모르니 당신에게 드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이라면 기꺼이 드리겠습니다. 내 모든 것을 드리겠습니다. 이제 나는 당신과 나를 따로따로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당신과 나는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당신이나 내게는 안정이라는 것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단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절망과 불행이냐…… 아니면 행복의 가능성이냐 하는 가능성뿐입니다. 그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일까요?”
그는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 ‘정염’ 중에서
“키티는 말이에요. 지금 자기가 바라는 것은 고독과 평안뿐이라고 쓴 편지를 보냈어요.”
한동안 침묵이 흐른 뒤에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말했다.
“그래서 어떻답니까, 건강은 좀 좋아졌습니까?”
레빈은 가슴을 두근거리며 물었다.
“덕택으로 아주 좋아졌답니다. 나는 그 아이가 가슴을 앓는다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래요? 저도 참 기쁩니다!”
레빈은 말했다.
그 순간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그의 얼굴에 어딘지 애처롭고 안쓰러운 표정이 떠오른 것처럼 생각되었다.
- ‘시험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