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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160586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여는 시
길을 그리기 위해서는 _4
비의 방 _14
구부러진 손가락들 _19
빵을 먹는다는 것은 _23
온기에 대하여 _27
개와 주인이 닮은 이유는 _29
엎드릴 수밖에 없다 _32
묘비 대신 벤치를 _38
저 구름을 가져갈 수 있다면 _40
연애소설 읽는 노인 _45
그 시계 속에는 누가 사나 _48
오, 시간이여 _61
아이들, 천국의 입구 _65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일지라도 _72
너무 많은 자물쇠들 _75
카파도키아의 창문들 _77
비둘기엄마 _84
새들아, 이리 오렴 _86
뒷모습을 가졌다는 것 _90
불을 끄고 별을 켜다 _94
이 손수건으로 무엇을 닦을 것인가 _99
세 개의 반지 _101
봄을 봄 _105
물위의 집 _111
소로는 왜 숲으로 갔을까 _113
소멸의 방 _116
그들은 방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_119
다시, 책상 앞에서 _131
나쁜 뉴스는 없습니다 _133
저 손에 평화를! _138
흰건반과 검은건반 _140
활화산에게 시를 읽어주다 _142
벽은 말한다 _147
내려놓아라 _149
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 _154
탐지자의 고독 _158
한 접시의 가을이 익어간다 _163
차 한잔의 무게 _165
초록 소파와 함께 _169
터미널이라는 곳 _171
인생이라는 부동산 _174
간이역들을 추억함 _176
두루미들이 날아가기 전에 _184
소록도에서의 성만찬 _188
두 조나단 사이에서 _194
사이렌의 노래들 _20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비와 관련해 떠오르는 두 장면이 있다. 언젠가 중국 옌지 들판에서 한 할아버지가 아기를 업고 빗속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벌거벗은 노인과 아기의 몸은 잘 먹지 못해 마른 수숫대처럼 여위었다. 노인은 비에 온전히 자신의 몸을 내맡겼다. 더이상 젖을 옷이 없기에 비를 피해 뛰어갈 필요도 없었다. 어린 자연을 업고 걸어가는 늙은 자연, 이상하게도 그 처연한 모습에서 어떤 평화가 느껴졌다.
_ ‘비의 방’ 중에서
그 보이지 않는 손은 신일 수도 있고 운명일 수도 있다. 고통이 주어졌다는 것은 신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이 삶을 강하게 구부릴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지? 더 낮게, 더 낮게, 엎드리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다.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뿌리는 흙을 향해 더 맹렬하게 파고드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엎드렸던 흔적들을 나무도 사람도 지니고 있다.
_ ‘엎드릴 수밖에 없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