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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91187342335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25-09-25
책 소개
첫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평화’다. 싱어송라이터 이지상 선생님은 ‘천천히 순하게 따끈하게’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평화는 느리고, 낮고, 힘없이 사는 곳에 있다고 항변한다. 평화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물으며, ‘천천히 순하게 뜨끈하게’ 우리에게 온다고 강조한다. ‘넘치면 좀 덜어내고 모자라면 더 채워주고 빨리 가기 위해 혼자 뛰기보다는 오래 가기 위해 여럿이 걷는 지혜를 구하는 것’임을 힘주어 말하며,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사람이든 사회든 아픈 곳이 중심이며, 힘없는 사람에게 평화가 있음을 깨닫게 이끄는 강좌였다.
둘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역사’다. 사단법인 생명평화아시아 고문이며, 영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정지창 선생님께서 ‘동학운동에서 5·18민중항쟁까지’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동학도였던 선조 이야기를 듣고 동학에 관해 공부한 깨달음을 나누겠다며 겸손하게 시작한 강의는 한국 근대 사상 뿌리가 동학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3·1운동과 개벽 문화운동, 해방 후 천도교청우당 정치 이념, 4·19혁명과 동학운동과 연관성을 강조한다. 호남 지역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민중항쟁에 주목하며, 광주민중항쟁은 자주적 통일운동을 본격화하고 공론화한 점과 민중 문화운동을 펼치는 계기라고 정리한다. ‘밝음이 있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멀리 구하지 말고 나를 닦아라. 어화둥둥 새날이 온다’라는 외침에 스스로 비추도록 이끄는 강좌였다.
셋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법’이다.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전남 동행 변호사 김수아 선생님께서 ‘물 흐르듯 법과 함께 한 여정’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맡았다. 법조인이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인권 활동가로 활동하며 지원한 스리랑카 고문 피해자 소송 그리고 총격 사망이라는 충격적 현실이 출발이라고 말한다. 인권과 법을 설명하며 인권 개념과 사상이 헌법이란 그릇에 담긴다고 표현한다. 인권이 모든 법에 담을 수 없지만 가능한 큰 그릇에 담고자 애쓸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어렵다고 느끼고 생각한 ‘법’을 ‘인권’과 연계해 비추고 배우는 귀중한 시간과 공간이었다.
넷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종교’다. 완도성광교회에서 43년 동안 목회 한 정우겸 목사님께서 ‘교회가 모여 교회가 되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2024년에 출간한 『교회가 모여 교회가 되는 교회』(홍성사,2024)란 책 내용을 중심으로 평신도와 함께한 여정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독교 역사에서 성도가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 있는 건 최대 비극’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시작한 강의는 90분 동안 이어졌다. 평신도 사역, 성도와 함께하는 사역 필요성을 설명한 후 환상적 드림팀은 목회자로 구성한 목회자 집단이 아니라 목회자와 성도가 어우러져 사역하는 팀이라고 강조한다. 평신도 중심 사역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확인하는 시간과 공간이었다.
다섯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문학’이다. 시인이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인 나희덕 선생님께서 ‘현대시에 나타난 인권과 동물권’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맡았다. 인간중심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아닌 다양한 존재에 주목한다며 시작한 강의는 지루할 틈이 없이 대안적 관점과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고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 동물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제안하며 다양한 학자와 활동가가 쓴 책과 사상을 소개하는 신선하고 감동적인 강좌였다.
여섯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음악’이다. 싱어송라이터 하림 선생님께서 ‘음악 본능과 함께 부르는 노래’란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노래를 부른 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100분 강의가 이어졌다. 히트곡을 듣고 환호하고 사회 이슈를 담은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장성이 있는 음악은 시간을 저장하는 힘이 있어 기억을 회상하게 한다며 ‘위로’란 단어를 힘주어 말한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과 연관해 부른 「그쇳물 쓰지 마라」, 죽어가는 사람들 소식을 듣고 만들어 부른 「열대야의 뒷모습」, 이주노동자 진료 공간 라파엘 클리닉에서 진행한 노래교실 ‘하림의 국경 없는 음악회’ 여정을 이야기했다. 요즘 주목하는 프로젝트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를 함께 부르고 질의응답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사회 이슈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주목하며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까닭은 바로 그 사람들에게 비추고 배우기 때문이란 깨달음을 얻는 강좌였다.
일곱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미술’이다. 미술작가 정영창 선생님께서 ‘숨의 몫’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맡았다. ‘예술은 스스로 자기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독일 유학 과정을 담백하고 솔직하고 진지하게 전달했다. 독일 대학에서 ‘예술은 가르치거나 배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길을 가는 것’이란 말을 듣고 한국에서 배운 걸 ‘탈학습’하고 독자적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고 말한다. 대학 과정을 마치고 마스터 슐러가 되었을 때 담당 교수가 해 준 말, ‘이제 당신은 내 동료’라는 말이 준 감동과 도전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 후 독일에서 어떤 작품 활동을 할지 고민한 후 케테 콜비츠처럼 완성도와 아름다움을 담는 작업에 주목한다고 강조한다. 5·18민중항쟁 38주년에 「검은비」라는 작품을 상무관에 추모비로 세우는 과정을 설명하는 시간과 공간은 소중했다.
여덟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영성’이다.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원 교수이며 소울 코치인 현경 선생님께서 ‘내 순례 이야기에 비춘 우리 순례 이야기’란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이야기로 시작한 강의는 명상과 순례 이야기로 문학 작품을 읽고 드라마를 보듯 생생했다. 온 존재를 갈아놓아 짜낸 실타래 같은 한강 작품에 관한 소감을 빛고을 광주 시민과 나누는 기쁨을 표현한다. 개인적 순례 여정을 때로는 극적으로,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풀어놓으며 전한 이야기에 강좌 참여자는 울고 웃는다. 개인 순례 여정이 공동체 순례로 비추어진 순간이다. 결론적으로 사회변혁, 신학 공부, 인간 무의식 모두를 통전적으로 합쳐야 진정한 순례를 완성한다고 외치는 듯 느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지극한 사랑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며, 일상을 성스럽게 실천하며 함께 걷자고 제안하는 소중한 강좌였다.
아홉째 강좌 주제는 ‘인권과 다문화’다.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소장인 제가 ‘다양성 속에서 조화’란 제목으로 강의를 맡았다. 빛고을 광주로 이주한 지난날을 돌아본 시간과 공간이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비추며 돌아보고 반추하는 동시에 앞으로 걸어갈 길을 상상하고 제안하는 자리였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비추고 배우는 시간과 공간이 중요하며 또한 필요함을 다시 절감한다. 선주민과 이주민 참가자가 함께 앉아 강의를 경청하고 주목하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주제가 ‘인권’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그와 같은 이슈와 주제에 깊이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활동해 온 학자와 전문가와 활동가 목소리를 직접 듣는 일은 ‘인권 서로 배우기’가 주는 선물이다.
목차
프롤로그 우물과 파란 하늘에 자신을 비추어 보며 04
1장 인권과 평화
천천히 순하고 뜨끈하게 혹은 작게 낮게 느리게 11
이지상⸏싱어송라이터, 작가
2장 인권과 역사
동학에서 5·18민중항쟁까지 23
정지창⸏사단법인 생명평화아시아 고문, 전 영남대 교수
3장 인권과 법
물 흐르듯 법과 함께 한 여정 46
김수아⸏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전남 동행 변호사
4장 인권과 종교
‘21세기 교회 위기 극복, 평신도 사역으로!’ 71
정우겸⸏완도성광교회 담임목사
5장 인권과 문학
인간-동물의 관계론적 사유와 시적 감수성 101
나희덕⸏시인,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6장 인권과 음악
음악 본능으로 함께 부르는 노래 128
하림⸏싱어송라이터, 작가
7장 인권과 미술
검은비Black Memorial 이야기 146
정영창⸏미술작가
8장 인권과 영성
음개벽陰開闢의 신호탄 166
현경⸏유니온 신학대학원 교수, 소울코치
9장 인권과 다문화
이주민과 더불어 함께 살기 190
박흥순⸏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소장
에필로그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묻는 일 224
저자소개
책속에서
‘왜 부자에게 돈을 쓰면 투자라고 말하고 가난한 자에게 돈을 쓰면 비용이라고 말하는가?’를 설파한 룰라의 말을 더 크게 인용하며 진정한 투자는 아픈 곳을 향해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단순한 나눔의 개념이 아닌 공동선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해월(최시형)은 또한 밥 먹을 때는 ‘고맙게 잘 먹겠습니다’라고 천지부모에게 고하고, 외출할 때와 돌아와서 부모에게 보고하고, 아이 키우면서 때리지 말고, 제사 지낼 때는 벽에다 대고 지내지 말고 살아 있는 나를 향해 지내며, 나무의 새순을 꺾지 말고, 여자와 아랫사람을 무시하지 말라는 등 생활 속에서 만인 평등의 인권사상을 실천하라고 가르쳤다.
법치의 본질은 법을 통해 정부 권력을 통제하고 이를 통해 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함에 있다. 실제 ‘법치의 확립’이란 말은 정부가 국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니다. 문명사회에서의 그것은 국민에게 준법정신을 강요하는 것과는 관련이 별로 없다. 오히려 그것은 국민이 정부에 대하여 내리는 엄중한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