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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16160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3-01-10
책 소개
목차
1부 아끼지 말고 꺼내세요
나를 닮았지만 나는 아닌 11
좋다, 신기하다 말고 16
당신만을 위한 얼굴을 마주한다면 21
상대적으로 불변하는 연못 27
여름의 발 : 이미지에 대하여 32
호—시 : 시를 선물하는 일에 대하여 38
가장 아픈 곳이 몸의 중심이 되듯이 45
바람을 누르고 놓인 단어들 50
얘들아, 무엇을 대접할래 56
“깨끗한 돈을 줄게”—채에게 61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삼각형 66
젊은이의 음지 70
투명한 옷을 직조하기 76
시는 술처럼 산문은 물처럼 82
마감을 앞둔 3월의 시인 같은 플레이리스트 86
2부 모험가들에게
이리 같은 이불 같은 나 같은 97
‘시’라는 용의자를 찾아서 104
나 말고 내 시를 믿자 110
내 이름은 시인, 탐정이죠 115
방과 가방을 털어 소재를 얻기 120
백 번 불고 백한 번 멈추는 바람처럼 125
절대 독자 131
3부 나는 금붕어를 주었는데 너는 개구리를 받았네
고리 141
여름에게 초대된 사람 145
지구를 포기하는 방법에 149
말줄임표라는 쿠션 159
모르면 물어보자 163
남의 칼 만져보기 167
나는 금붕어를 주었는데 너는 개구리를 받았네 171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175
뜬구름 채집 179
안전한 미궁 속을 여유롭게 183
사람 놀이 187
“성스러운 밤이여, 그대 내려와 드리우니 꿈도 함께 드리우네” 191
신뢰할 수 없는 직군 195
사랑도 다 같은 사랑이 아니고 199
낙심 203
당신은 그 책을 다 읽었나요 20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들은 알까. 내가 당신들이 계속 쓰고 읽기를 은근히 바란다는 사실을. 대신 나의 격려나 나의 칭찬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당신들 예측불허한 생으로 인해 그러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그들이 계속 쓰기를 바란다. 오늘 쓴 것이 아주 별로일 수 있고, 영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2030년이 지나도 그들이 계속 쓰고 있다면 나로서는 그들의 시를 읽고 싶어질 게 분명하다. 내가 그러했듯이 그들도 그들의 독자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게 어떤 기분인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좋다, 신기하다’ 외의 다른 이야기를.
― 「좋다, 신기하다 말고」중에서
뭔가를 남기려고 시를 쓰는 건 아니다. 불행한 시간이 내내 고통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듯이, 행복한 시간도 내내 기쁨으로만 채워져 있지는 않다. 속절없이 살며, 살아낸 시간을 시로 쓸 뿐이리라. 인생의 꽃같이 아름다운 시절이 그 쓰는 시간에 있으리라, 나는 주장하고 싶다.
― 「호—시: 시를 선물하는 일에 대하여」중에서
‘대접하기’는 시를 쓰기 위한 밑작업 중 하나다. 잘만 하면 그대로 시가 되기도 한다. 그 시, 그 음식, 훌륭할 것이다. 물론, 천사가 음식을 엎어버릴 수 있다. 그러면 울면서—혹은 화내면서—치우는 것까지 차린 사람이 알아서 다 해야 한다. 거기까지가 대접하기로써 시를 쓴다는 의미다.
― 「얘들아, 무엇을 대접할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