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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이병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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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58772635
· 쪽수 : 446쪽
· 출판일 : 2021-09-30

책 소개

현대사회의 남녀 애정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대중소설가로서의 명성이 절정에 달하던 무렵에 쓰인 것이다. 백정선과 박태열이 시대와의 불화로 좌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소설 말미에 한말의 역사 자료를 토대로 쓴 역사 인물 소설인 단편「소설 이용구」가 함께 실려 있다.

목차

어떤 정사(情死)
무지개를 건너는 청년
눈 위에 쓴 편지
겨울 바다
암울한 계절
소녀의 꿈
현해탄과의 밀어(蜜語)
시련의 꽃
회오리바람
차라투스트라의 고향
갈매기와 심포니
배신의 빛

부록 : 소설 이용구(小說 李容九)

저자소개

이병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에서 수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국 쑤저우에서 지냈다.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과 해인대학(현 경남대)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가르쳤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61년 5·16이 일어난 지 엿새 만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내용의 논설을 쓴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아 2년 7개월을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92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을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로 80여 권의 작품을 남겼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했고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로 이어지는 대하 장편들은 작가의 문학적 지향을 보여준다. 소설 문학 본연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들은 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장 검사는 창밖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기분이 되었다.
불기소 결정을 내릴 각오를 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그 이유서를 쓰려고 하니 복잡한 난관에 부딪쳤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의 판단을 관철할 자신은 있었지만 일단 문서를 남기려고 하면 그 문서 자체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문서를 그렇게 꾸민다는 일이 결코 수월하지가 않았다.
그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장 검사의 불기소 결정을 누가 읽어도 지당한 것으로 하려면 줄잡아 한 여인의 생애를 망라한 긴 스토리가 필요한 것인데 검찰관이 작성하는 문서가 그렇게 될 순 없는 것이다. 설혹 그에게 문장력이 있다고 해도 검찰관으로서의 직책이 갖는 약속이 그런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장 검사는 간단하게 불기소 결정의 이유를 조목별로 메모해 놓고 창밖으로 시선을 보냈다.
감색이 더욱 짙어가는 느낌인 것을 보면 해가 저물고 있는 것인지 몰랐다.
장 검사는 백정선이 검찰에 있어서 불기소 처분을 받을 것만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불기소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울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오랜 동안의 불륜관계를 매듭 짓고 은폐하기 위해 이제 쓸모없이 되어 버린 남자의 자살을 정사(情死)라는 꾀임으로 유도하고 방조한 여자로서 낙인찍힐 뻔했던 여자를 무구하고 순수한 그대로 구출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그를 흐뭇하게 했다. 그러나 아직 궁금증은 남았다.
‘도대체 백정선은 어떤 역정을 걸어온 여자일까’ 하는. -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그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를 욕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나를 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릇 악인(惡人)의 말 가운데도
들어둘 만한 것이 있다.
예컨대 ‘인생막불탄무상(人生莫不呑無常)’
하늘은 노(怒)하고 땅은 토라지고, 대기는 인간의 악의(惡意)로써 가득한 그런 곳, 그런 시대가 역사상에 더러 있었다.
이럴 경우 태양은 비참을 조명하기 위해서만 있고, 토양은 독초(毒草)를 길러내기 위해서만 있고, 공기는 시취(屍臭)를 옮겨 나르기 위해서만 있고, 장미는 짐승 같은 사람들의 식탁을 장식하기 위해서만 피게 되는 것인데, 사람은 순량충직(純良忠直)하다는 죄로 고문당해야 하고, 남다른 이상을 지녔다는 죄로 학살당해야만 했다. 지옥이 그 계절을 연 것이다.
인간의 악의가 하늘을 노하게 하고 땅을 토라지게 한 것인지, 하늘이 노하고 땅이 토라졌기 때문에 악의가 대기를 채우게 된 것인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수밖에 없지만,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악의가 한때 이 나라를 휩쓴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악의의 회오리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았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처럼. 이 사람도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의 하나이다. - 「소설 이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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