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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58790479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6-09-02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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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윈터는 킥킥 웃음이 나왔다. 이제 모두가 동물이 되어 있었다. 스칼렛도 한 마리의 암늑대로 변신했다. 귀가 뾰족해지고, 북슬북슬한 꼬리가 자라나고, 불꽃처럼 새빨간 털이 그녀를 뒤덮었다. 윈터의 입도 비죽 튀어나와서 늑대 주둥이처럼 변했다. 그녀는 동굴 천장을 향해 주둥이를 들어올리고 노래를 불렀다.
“오늘 밤 하늘에 지구가 차올랐네. 오늘 밤, 늑대들이 울부짖는 밤, 아-우…….”
윈터의 팔을 움켜쥔 손아귀들 중 하나가 느슨히 풀어졌다. 아니, 손아귀가 아니라 앞발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윈터는 다시 울부짖었다. “아-우…….”
알파 스트롬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르테미시아의 공주가 마법을 안 쓴다니? 자기 의지로?”
스칼렛이 설명했다. “윈터는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해. 자기는 절대로 여왕처럼 되고 싶지 않다더군. 그 대가로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는, 너희도 보면 알겠지.”
신더는 자신의 제어판에 대고 속절없이 빌었다. 제발 깨어나라고, 맞서 싸워달라고, 강력한 사이보그의 힘으로 이겨달라고…….
“나는 셀린 공주다.”
어딘가에서 크고 또렷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귀에 익으면서도 어쩐지 생경하게 느껴지는, 결연한 의지로 가득 찬 목소리가 군중 전체를 내리덮었다.
곧이어 머리 위의 돔이 어둑해졌다. 마치 먹구름이 밀려오듯 투명한 유리 천장이 삽시간에 암흑에 잠겨들더니, 돔 표면에 사각형의 화면 여러 개가 반짝 푸른빛을 밝혔다.
“그 이름을 참칭하지 말라!”
화면에서 레바나가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레바나가 고개를 들어 돔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주위에 서 있는 근위병들과 마법사들은 뻣뻣하게 경직되었다.
“나는 내 왕위를 되찾을 것이다. 아르테미시아의 귀족들이여, 지금이 기회다. 레바나를 등지고 내게 충성을 맹세해라. 그러지 않으면 차후 너희를 반역죄로 모조리 처벌할 것이다.”
에이머리는 즐거운 표정으로 제이신을 돌아보았다. “네가 재판에 끌려왔을 때부터 줄곧 이 순간을 기다렸다. 그날 네 피가 알현실 바닥을 적시는 꼴을 봤어야 했는데.”
윈터의 몸에 경련이 일었다.
“무척이나 실망스러웠겠군.”
“실망스러웠지. 하지만 괜찮아. 지금 이게 더 즐거울 것 같으니.”
에이머리가 뺨을 실룩거리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죽여주면 좋을까? 내 손으로? 아니면 네 손으로 직접?” 에이머리의 눈이 번쩍 빛났다. “아니면 공주의 손으로? 아아, 그러면 공주가 얼마나 슬플까! 자기 연인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다니. 그 예쁜 손가락으로 네 숨통을 조르는 거지. 아니면 돌멩이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윈터는 욕지기가 치밀었다.
제이신.
제이신…….
“그래, 이 방법이 마음에 드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