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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925166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6-06-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1~14)
2부 (15~32)
3부 (33~61)
에필로그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세간에 제임스 에르켈 퍼트넘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던 포르쉐의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페달에 발이 닿기도 전에 자동차 그릴이 렉서스의 강철 프레임과 입을 맞췄다. 렉서스가 주도하는 소름 끼치는 파드되에 휘말린 두 자동차가 반시계 방향으로 돌자 비명 소리와도 같은 금속의 불협화음이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도 들릴 듯했다.
그날 밤, 대낮의 햇빛을 받으면서도 그림자 속에서 살아온 남자, 자신의 수많은 죄악에 대해 용서를 구할 날이 충분히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제임스 에르켈 퍼트넘은 그럴 가망성을 완전히 잃었다. _프롤로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해피엔딩이라는 게 그렇게 빨리 오는 게 아니거든.”
도깃은 자기가 하는 말에 극적인 무게를 실어주려고 손가락을 한데 모아 접었다.
“나는 윌리엄 바르톡 퍼트넘에게 사인할 계약서를 보냈습니다. 나한테 소송을 걸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한다는 내용으로다가, 동생의 부고 사본도 같이 보냈고요. 그런데 일주일 후에 그 모든 게 반송됐어요. 간단한 쪽지 하나가 붙어 있었죠. ‘이 사람은 내 동생이 아닙니다. 제임스 에르켈 퍼트넘이 아니에요.’” _02 중에서
뭔가가 목에서 부글부글 끓는 듯한 소리로 남자는 퍼셀에게 자기가 곧 죽는 거냐고 속삭이듯 물었다. 퍼셀은 대답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구호 조치를 계속했다. 남자는 말을 하려고 애썼지만, 살아 있으려고 분투하면서 끌어낸 말들은 앞뒤가 맞지 않는 헛소리의 늪으로 잠겨들었다. 퍼셀은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들을 받아 적었다. 퍼셀은 퍼트넘이 혼란스러운 말을 해대던 중 “그걸 찾아야…… 놈들이…… 그 여자를 찾기 전에.”라고 속삭였다고 적었다. 남자는 그 말을 한 지 얼마 안 돼 쇼크에 빠졌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남자는 의식을 잃었고 곧 목숨도 잃었다.
알렉산더는 잠시 동안 남자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굴려보고는, 그 말이 자기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인간이 애써 남긴 최후의 메시지인지, 아니면 심각한 두부 손상을 입은 인간이 혼란에 빠져 내뱉은 횡설수설인지 궁금해졌다. _03 중에서
“형사님, 부고에 실린 그놈은 누굽니까?”
알렉산더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이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윌리엄에게도 최소한 그 정도는 알 권리가 있었다. “그 남자가 당신 동생 이름으로 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1년 11월 이후로는 그 사람이 제임스 에르켈 퍼트넘이었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죠? 어떻게 두 사람이…….” 윌리엄의 말꼬리가 흐려졌다. 알렉산더에게는 윌리엄의 머릿속에서 바퀴가 굴러가 나름대로 뚜렷한 결론에 이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다시 윌리엄이 입을 열었을 때, 전화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루퍼트 형사님, 동생이 죽은 건가요?”
알렉산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윌리엄에게는 거짓말을 했다. “잘 모르겠습니다.”_03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