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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9253973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9-03-29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광년의 계보학: 『82년생 김지영』의 아주 사적인 연대기_민혜영
82년생 김지영, 누가 왜 그녀를 미치게 했는가?
1990년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영신: 자살이라는 이름의 타살
1940년대 강신재의 「얼굴」: 이데올로기에 충실하게 복무하지만 결국엔 기만당하는
1920년대 백신애의 「광인일기」: 가부장제의 바깥은 없다
나는 네가 미친 이유를 알고 있다
왜 아직도 ‘미친 여자’들이 현실 곳곳에서 출몰하는가?
참고문헌
‘여성 문인’의 탄생: 근대 미디어와 문학 장의 젠더 정치학_강남규
‘남성문단’과 ‘여성문학’
글 쓰는 여성들의 탄생
근대 미디어의 성별정치와 남성적 의미화 경제
저널리즘과 여성 작가
여성 문인의 형성과 ‘여류 문사’
여성성에 대한 문단의 이중적 태도
여성, 근대에 뿌리를 내리다
참고문헌
낭만과 현실, 그사이 어딘가에서 이루어지는 여성의 선택_김태형
고전 속에 살아 있는 여성들
그 나라 그 시절 여성들
엘리자베스 이야기, 『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 여성이 처한 현실 ∥ 기회인가 낚시인가
제인 이야기, 『제인 에어』
제인과 경제적 현실 ∥ 흙수저 그 자체인 인생
수동성과 주체성: 개인의 자질 vs 환경과 조건
누가 이들을 벌할 수 있으리
참고문헌
로맨스, 전복의 가능성을 묻다_손진원
로맨스 독자는 사랑의 노예?
‘로맨스’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로맨스 성장기
해적판 ‘할리퀸 문고본’의 등장 ∥ 한국 로맨스의 등장과 매체에 따 른 변화 ∥ 장르의 젠더화 현상과 ‘로맨스=여성(향)’이라는 공식
로맨스, 욕망을 포용하다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역할을 가정 내에만 국한시키고, 여성을 어머니나 주부 혹은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한정시키며 보는 것은 전형적인 남성 중심 사회의 시각을 드러낸다. 그 시절 모두가 되고 싶어 하는 전업주부가 된 중산층 여성들이 겪는 우울증과 불행과 같은 ‘이름 모를 병’이 바로 영선의 병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자연적이고 몰역사적이고 본능적인 ‘여성의 자리’라고 생각되는 ‘전업주부’가 과연 ‘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될 수 있을까? 왜냐하면 ‘전업주부’는 그 시대에만 나올 수 있었던 독특한 시대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배제의 메커니즘은 근대 미디어와 긴밀하게 엮여 있던 문학 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근대 문학은 그 내부의 범주화를 통해 각종 ‘차이’와 ‘위계’를 설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 문학 또한 그 과정에서 특수한 영역으로 범주화되어, 근대 문학 장은 각각의 개별적인 여성들의 문학을 ‘여류’ 라는 이름하에 성별화된 정체성의 범주로 묶어버린다. 뿐만 아니라 이 와중에 ‘여성 문학’은 타자의 위치에, 기존 남성들의 문학은 보편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이후 여성들의 문학을 평가함에 있어 성별적 특성을 평가 지표로 삼게 된다.
여성들이 독신이고, 생활이 어렵다면 『제인 에어』의 제인처럼 학교의 교사나 가정교사, 그도 아니면 더 낮은 계급의 하녀 정도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제인 오스틴이나 샬럿 브론테를 비롯한 브론테 자매처럼 작가가 되는 것도 아주 드문 일이었다. (…)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젠트리 계급 여성의 선택지는 극히 제한되었다. 첫 번째로는 재산을 가진 남성과 결혼해 중류층 계급의 삶을 이어가는 방식이 있었다. 두 번째로는 독신으로 남아 부모나 다른 남자 형제에게 신변을 위탁하는 방법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낮은 계급의 가정교사가 되어 고용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길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