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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9350917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21-09-01
책 소개
목차
프로롤그 │ 부캐라는 건 어쩌면 따라오는 것
약국이지만 책방입니다
시작을 하긴 한 건가?
경계가 사라지고
어? 천사 아니신가요?
당신의 인생 책은?
책을 골라보자!
지름신 님 어서 오세요
위아래 위 위아래
거절이란 무엇인가
가능하면 오래 책방 주인으로
그래서 어디서 오셨나요?
안녕하세요? 아라딘입니다
The event makes me high
시간을 달리는 남자
we are the bookshop
비도 오고 그래서 생각이 났어
에필로그 │ 아독방 친구들의 이야기
딴딴 + │ 언젠가 책방 주인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일을 할 때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던 것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로 인해 보람도 느끼고 싶었는데 그게 힘들었다. 진심으로 하던 인사는 대답 없는 사람들을 겪으며 소심하게 잦아들었고 방어적으로 변하며 급기야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또 전문가 입장에서 내가 상대를 생각해 권 하는 약들이 거부당하고 광고품의 가격만 흥정하려 할 때는 힘이 빠졌다. 이 모든 게 다 약사들 이 돈을 벌겠다고, 약사가 아닌 사람을 고용해서 매대에 세워놓고 전문 지식 없이 약만 팔아댔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사가 이런 직업이라는 걸 몰랐던 나는 적응하기가 참 힘들었다.
그렇게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 딱 맞는 약 처 방이 책방 운영이었다. 2018년 8월 이후 나는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책방을 운영하며 신이 나기까지 했다. _ <경계가 사라지고> 중에서
내 입장에서 약국이란 곳은 업무에 있어서 특히 정확하고 깔끔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정에 호소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는 걸 요구한다.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는 나쁜 사람이고 못된 사람이며 심지어 싸가지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인간관계에 소극적이고 상처도 많이 받는데 그걸 호소할 상황도 아니니 답답하다. 그러다가 책 방을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거 완전 신세계가 아닌가! 이런 이유 하나만으로도 책방을 여는 걸 완전 강추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차피 모든 오프라인 매장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데, 기본적 매너를 갖춘 사람들이 주로 온다 는 건 엄청난 메리트가 아닐까? _ <어? 천사 아니신가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