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5992357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목차
연민의 기록 .. 9
옮긴이의 말 .. 247
책속에서
아침마다 거울 속 내 나체를 대면하는 일은 매일 되풀이되는 중요한 경험이었지만, 그 모습이 나를 침대에서 일으켜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인물에게 동정심을 느꼈다고도 말할 수 없다, 날마다 다르다, 어떤 날은 그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우슈비츠에서도 사람들이 살아 돌아왔으니까, 또 어떤 날은 그가 사형을 선고받았음을 명백히 느낀다, 피할 수 없는 무덤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잠에서 깨어나 디다노신이 가득 담긴 봉투가 아직 침대 밑에 있는 것을 보며, 그것이 꿈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부인했다, 쥘은 다급히 내게 속삭였다. “네가 이걸 어떻게 얻었는지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나도 맹세했어. 약을 소량 또는 다량으로 실험하는 이중맹검법 실험 기록용으로 나온 거야. 3주 분이고, 봉지에 적혀 있던 조회 번호는 취합할 수 없도록 찢어버렸어.”
쥘은 디다노신이 가득 담긴 봉투를 침대 밑에 내려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일 아침부터 투약을 시작해야 해. 너를 믿을게. 지금 네 상태를 고려했을 때 해볼 만하다는 것을 너도 잘 알 거야.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다음 날, 나는 샹디 박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의 진료가 끝나기를 기다렸고, 그는 내게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구하신 겁니까?” 내가 “그가 말해줄 수 없다고 했어요”라고 대답하자, 그가 덧붙였다. “정말 디다노신이 맞아요?” 그는 내게 복용량이 확실하지 않으니 쥘이 주장하는 첫 번째 투약을 보류하라고 요구하면서, 행정적 요청이 거의 통과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