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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075168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독자에게 던지는 도전장 007
뻥 뚫어주는 신 013
등을 맞댄 연인 057
갇힌 세 사람과 두 사람 141
별생각 없이 산 책의 결말 165
빈궁장貧窮莊의 괴사건 209
일본을 짊어진 고케시 인형 255
작가 후기 323
역자 후기 344
리뷰
책속에서
그럼 공정하게 서술트릭을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해결 방법이 딱 하나 있긴 합니다. 첫머리에 ‘이 단편집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는 서술트릭을 사용했습니다’라고 먼저 밝히는 거죠. 그러면 모두 주의해서 읽을 테니 늦게 내는 가위바위보가 아니게 됩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정말로 독자를 속일 수 있느냐?’라는 점입니다. 처음에 ‘서술트릭을 사용했다’라고 밝히는 것 자체가 이미 대담한 스포일러이니(그래서 서술트릭이 사용된 작품에 대한 서평에서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자세하게는 쓰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종종 눈에 띕니다), 그러면 독자는 간단하게 진상을 꿰뚫어보지 않을까요?
그러한 문제에 도전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과연 이건 무모한 도전일까요, 아닐까요? 그 대답은 여러분이 이 책 속의 사건을 해명하느냐 못 하느냐로 결정됩니다. _‘독자에게 던지는 도전장’ 중에서
“저기, 누구 여자 화장실 간 사람 있어? 막힌 변기 뚫은 사람 말이야” 하고 로쿠탄다 여사가 돌아다니며 물었지만, 총무과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리하여 ‘북쪽 건물 2층 총무과 앞 화장실에는 알아서 변기를 뚫고 청소도 해주는 화장실의 신이 있다’라는 이야기로 발전한 것이다. 소동 발생이 아니라 오히려 소동 해결이 ‘사건’이 되다니 참으로 기묘하지만, 아무튼 분명 신이 신통력을 발휘한 것 아닐까 의심하고 싶어질 만큼 신기한 일이기는 했다. _‘뻥 뚫어주는 신’ 중에서
이러한 센스와 유머 감각과 관찰안을 지닌 사람은 어떻게 생겼을까. 무슨 학부에서 뭘 목표로 공부하고 있을까. 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이 평범한 풍경에서 이만한 소재를 찾아내는 그녀와 이야기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뭔가 아주 훌륭한 것을 찾아낸 듯한 기분으로, 아직 누군지 모를 히라마쓰 시오리 씨가 어떤 사람일까 하고 이모저모 상상했고, 그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요컨대, 친구는 웃을 테고 여동생은 어처구니없어 하겠지만, 이건 분명히 ‘사랑’이었다. _‘등을 맞댄 연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