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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020079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9-05-31
책 소개
목차
울프 전집을 발간하며
막간
해설: 침묵으로 잦아드는 언어_정명희
연보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참을성이 있어야만 해요,” 맨레사 부인이 다시 말했다. “아니면 우리가 저 의자들 나르는 것을 도울 수 있을까요?” 그녀는 어깨 너머로 흘끗 쳐다보면서 제안했다. 정원사인 캔디시와 하녀 모두 청중을 위한 의자를 가져오고 있었다. 청중은 할 일이 없었다. 맨레사 부인은 하품을 억눌렀다. 그들은 조용했다. 그들은 전망을 응시했다, 마치 조용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함께 앉아 있는, 참을 수 없는 짐을 덜어줄 무슨 일인가가 그 들판 어디에선가 일어날 것처럼 말이다. 그들의 마음과 육체는 너무도 가까웠지만, 충분히 가까운 것은 아니었다. 그들 각자는 따로따로 느꼈다, 우리는 단독으로 느끼거나 생각할 만큼 자유롭지 않아요, 자유롭게 잠들 수도 없어요. 우리는 너무 가까워요, 하지만 충분히 가깝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들은 안절부절못했다.
혹은 어린 시절에는 순수함이 있다고 가정하세요. 양을 생각하세요. 아니면 사랑을 믿으세요. 개를 생각하세요. 아니면 머리가 하얗게 센 사람들의 미덕을 생각하세요. 여기저기서 총으로 살해하는 자들, 폭탄을 떨어뜨리는 자들을 생각해보세요. 그들은 우리가 교활하게 하는 것을 공공연히 합니다. 예를 듭시다. (여기서 확성기는 일상 회화의 좌담식 어조를 취했다.) M 씨의 별장식 단층집. 전망을 영원히 망쳤어요. 그것은 살인입니다…… 아니면 E 씨의 입술연지와 피처럼 빨간 손톱들…… 독재자는, 기억하세요, 반은 노예랍니다. 작가 H 씨의 허영을 메모하세요, 6페니짜리 명예를 위해서 똥더미에서 긁어모으지요……
아, 우리는 모두 똑같아요. 이제 저를 보지요. 덤불 속에, 이파리들 사이에서, 짐짓 분개하는 척하는 저 자신은 비난을 피할 수 있나요? 항의하고 있고, 산 제물이 되고 싶은 욕망에도 불구하고, 저 또한, 소위, 교육을 약간 받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압운 시가 있군요…… 우리 자신들을 보세요, 숙녀님네들과 신사님네들! 이제 벽을 보세요, 그리고 이 벽이, 이 위대한 벽이, 그러니까 우리가 제대로 부르고 있는 지 모르는 이 문명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