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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262605
· 쪽수 : 468쪽
책 소개
목차
1장 남자가 죽었다
2장 형사가 탐문하다
3장 모임이 수상하다
4장 탐정이 지명되다
5장 용의자가 너무 많다
6장 여자도 죽었다
7장 경사가 난처해하다
8장 작가가 기획하다
9장 형사반장이 추궁하다
10장 범인이 도주하다
11장 모든 것이 밝혀지다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레이코는 얼굴에 지어낸 웃음을 띠고 문을 열며, 자, 보세요, 하고 부부를 돌아봤다. 집 안을 들여다보던 부부가 시선을 황급히 거두고 레이코의 얼굴을 보더니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왜 저러지, 하고 레이코는 생각했다. 지금까지 많은 손님이 이 집을 보고 갔다. 얘기가 마무리 지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건 집 때문은 아니었다. 집은 제대로 지어졌고 내장도 제법 멋스럽게 되어 있었다. 집을 한번 들여다보기만 하고 뒷걸음질 치는 손님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마 그야말로 흰개미가 대량으로 발생한 건 아니겠지. 레이코는 불안해져서 집 안을 들여다봤다. 남자가 누워 있었다. 레이코가 자랑한 대로 참으로 널찍한 현관홀에 양손 양다리를 뻗고 누워 있었다.
“틀림없이, 타살이군요.”
시체는 양손, 양발을 마구 내뻗은 형태로 누워 있었다. 남자인 건 알겠는데 그다음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얼굴이 완전히 으깨져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 얼굴이 있어야 할 부위는 진부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푹 익은 석류 같았다. 자세히 보니 손도 검게 물들어 있었다. 히토쓰바시는 밥 먹기 전에 온 것을 조상님께 감사했다.
“한 번 본 것만 가지고 틀림없이, 라는 말을 쓰다니, 아마추어는 부러워.”
시체 건너편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미우라 검시관이 일어서면서 쌀쌀맞게 말했다.
그러나 그걸 제외하면 고풍스러운 유리잔으로 꽉 찬 장식장, 세 개의 스툴이 놓인 홈 바, 거대한 소파, 유리판을 끼운 테이블, 프랑스풍의 창문 너머 색색의 꽃이 핀 화단과 넓게 펼쳐진 잔디, 그 건너편에 보이는 반짝이는 바다 등이 모두 어울려, 부자의 저택입니다 하고 꽹과리와 징, 북을 두드려 알리며 걸어가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이상해요. 나는 이런 저택 안에 감춰진 악을 밝히는, 시시한 탐정 이야기만 써왔어요. 그 이야기가 팔린 덕분에 이런 저택의 주인이 되었죠. 왠지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두 형사가 감명을 받을 여유를 충분히 준 다음, 쓰노다가 말을 꺼냈다. 고마지는 눈썹을 치켰다.
“악이 숨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