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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60403404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0-01-2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낯선 것에의 환대로
1. 환각의 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나의 시대, 나의 세대, 나의 삶
밀레니얼과 시소의 세계관
우리는 신념을 소비한다
저출생은 거대한 가치관 변화의 문제다
우리는 왜 연애를 갈망하는가
블루보틀에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옹호
아재들의 전성시대, 청년들의 절망시대
우리는 노력을 조롱하는가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청년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가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가
대학 도서관을 둘러싼 상처들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기성세대의 ‘정의’와 청년세대의 ‘공정’
공정성, 그 작은 세계의 룰?
공부는 신분을 바꾼다
절망과 욕망 사이: 교육과 공정성
청년 문제의 착시
실패로부터 성장한다는 막연한 믿음에 대하여
‘포기’라는 트렌드
타인들의 세상, 청년들의 세계, 〈버닝〉
청춘을 뒤로하고 꿈을 택하는 일에 관하여
2. 젠더에 대하여:
여성에 관해 덜 말해질 때란 결코 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가부장이 불가능해진 시대의 한국, 청년, 남성
이것은 ‘인간’에 관한 문제다: 미투운동에 관하여 1
갈라파고스 섬에서의 투쟁: 미투운동에 관하여 2
디지털 성범죄: 싸워야 할 것은 일상에 스며 있다
이 ‘가벼운’ 범죄로
식욕은 ‘채우는’ 것인데, 왜 성욕은 ‘푸는’ 것일까
그것은 성적 대상화가 아니다
강남역 이후의 세계와 폭력의 그물망
버릴 수도 없으면서 사랑할 수도 없는
나는 사립 남자고등학교를 나왔다
가장 형식적인 것들이 가장 실체적인 것들로, 〈콜레트〉
형법 269조와 낙태죄의 논리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아이 없는 세계와 ‘나의 권리’
비행기 타는 부모가 환영받는 방법
바로 곁에 있는 사람, 〈82년생 김지영〉
바람이 있다면, 기억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3. 개인과 공동체: 우리는 서로 뒤섞이는 바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선의상실
분노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숭고한 두 여성을 본다
‘나의 권리’는 절대 진리인가
부동산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
타인을 낙인찍는 쾌락에 관하여
정치적 올바름과 ‘가치’에의 혐오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용납할 수 없다는 것
편견은 끝을 모르고 영혼을 파고든다, 〈그린북〉
폭력은 돌고 돌아 어느 가정의 아이에게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원더〉
인문학 열풍이 남긴 것
대학원생들에게 지도교수의 권력이란 절대적이다
정의에의 열망은 부정의의 증거다
가족의 울타리, 사회의 집
그렇게 절실한 서로의 쓸모, 〈나, 다니엘 블레이크〉
애도의 법정에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렇기에 묘한 결론이 나오게 된다. 노력에 대한 회의와 냉소의 말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가장 노력하는 이들이라는 결론이다. 다시 말하면 이 시대는 노력의 가치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하지만 가장 노력하는 시대인 것이다. 노력이 결코 무언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노력밖에는 할 게 없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칭송받는 시대이기도 하다. 노력과 재능으로 성공한 일련의 스타들, 오디션 우승자들, 스포츠 선수들, 고시 합격자들 등이 ‘위너’이자 점점 더 확고한 선망의 대상이 된다.
_ <우리는 노력을 조롱하는가>
그러나 미투운동은 다르다. 이 운동은 우리 사회의 가장 고질적이고도 악질적인 병리현상인 ‘수직적 권력구조의 문제’를 정면으로, 그러면서도 가장 절박하고 진실하게 마주하고 있다. 이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청산된 적 없는 적폐이자, 진영이나 분야를 가릴 것 없이 공기나 세균처럼 우리 사회 전체에 스며들어 있던 일상 그 자체의 문제다. 가해자들은 이 수직적 권력의 문제가 만연한 사회상을 마치 ‘문화’나 ‘관습’인 양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엄밀히 보면 이를 문화나 관습이라 말하는 건 심각한 착각이자 왜곡이 아닐 수 없다. 한 줌의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한 인간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상상하고 공감하며 생각할 최소한의 능력조차 상실할 수 있는 ‘문화’가 어떻게 가능한가? 차라리 그것은 야만이고, 비인간이자 비문명이며,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자들이 만든 지옥이다.
_ <이것은 ‘인간’에 관한 문제다: 미투운동에 관하여 1>
타인을 낙인찍는 능력은 통찰력과 무관하다. 그것은 두뇌를 가장 단순화시켜서 원초적인 수준에서, 손쉽게 악의적인 힘을 즐기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고도의 지적 활동은 아군과 적군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제3지대의 가능성을 발굴하거나, 더 큰 맥락에서 화해를 모색하고, 더 지속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고민하는 일이다. 아군과 적군을 나누는 일은 사자나 물고기, 아메바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것을 고민하며 전체 맥락을 고려하고 다층적인 입장을 이해하는 것은 고도로 지능이 발전한 동물만 가능하다.
_ <타인을 낙인찍는 쾌락에 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