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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1110028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연습을 시작하며 9
현에 생기를 불어넣기 42
아다지오와 푸가 80
내 실수들을 완벽하게 만들기 91
마장조 연습곡 126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소리 138
기도와 춤 169
끝없는 연습 202
대성당 227
노력의 결실 237
블루 기타 273
가장 오해받는 악기 283
자리에서 일어나며 320
들어보면 좋은 음반들 351
읽어보면 좋은 책 358
리뷰
책속에서
“연습을 하는 음악가 누구나처럼, 나도 연습의 기쁨과 고된 노력을 다 겪어보았기에 잘 안다. 내 악기에서 나오는 이 소리를 듣는 기쁨도, 내 손이 표현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소리보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가 더 아름답고 명료할 때의 고통도 전부 다 말이다. 음악의 기쁨과 숙련을 위한 고된 연습은 마치 로맨스처럼 끝없이 드잡이를 벌인다. 기쁨을 기대하자면 고된 노력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노력이 기쁨으로 이어질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것은 내가 매일 아침 연습을 하려고 앉으면서 내 자신과 하는 거래다.”
“나는 고개를 돌려 청중을 바라보았다. 발코니 석의 희열에 몸을 맡기고 청중의 갈채와 그 갈채가 보여준 사랑으로부터 피어오른 열기를 빨아들였다. 그날 밤 세고비아는 환호하는 기타리스트들의 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는 경외감에 휩싸인 채 그의 발치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흔들리는 모습도 목격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 세 발자국만 더 가면 중앙 무대였다. 사람들의 환호에 머리가 어지러운 듯도 했다. 고작 열일곱 살이던 내가 어떻게 그런 갈채가 내 것이라고, 어쩌면 언젠가는 내 것이 될 것이라고 꿈꾸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우리에게 비극은 누가 천재냐 아니냐가 아니다. 천재라는 사실이 드러나려면 오랜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렇다고 해도 대개 우리 판단은 검증을 받게 된다. 아니다. 비극은 따로 있다. 우리는 대부분 경쟁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음악이 더 보잘 것 없다고 느낀다. 우리가 들은 음악이 우리를 망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