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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111126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4-03-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 모두의 어머니, 꿀벌 009
들어가며 웅변술의 꽃, 꿀을 따다 013
1. 시작이… 꽃일까? 벌일까? 025
2. 벌을 만나다 042
3. ‘꿀’을 발음하다 066
4. 벌집과 제국을 건설하다, 밀랍과 황금을 주조하다 088
5. 꿀을 마시다, 취기와 권력의 놀이를 알다 109
6. 꿀로 치료하다 153
7. 꿀의 진미를 맛보다 178
8. 상상계를 먹이다 193
9. 아름다운 신화를 추억하며 238
참고문헌 261
옮긴이의 말 269
책속에서
농업이 발전하기 훨씬 이전인 태곳적부터 벌은 인간을 수행했다. 벌은 구석기 시절의 숲속에서 이미 살고 있었다. 수렵-채집인들은 이들을 따라다녔다. 최초의 농부들이 이 숲을 벌목하고 개간할 때도 여전히 벌들은 그곳에 남았다. 중석기 또는 신석기 시대에 벌들은 인간들이 그들을 위해 만들어준 조형물 속에 둥지를 틀었다. 이 조형물은 나무 소재이거나 갈대, 지푸라기, 아도브 벽돌, 점토(테라코타) 등 다양했다. 인간은 벌을 돌보는 법을 배웠다. 이제 진정한 혁명이 시작되었다.
납형 기술의 원조는 이란 고원 문명인데, 점차 공통적인 기술이 되었고, 2000년에는 이미 극동에서처럼 유럽에서도 그 기술이 완벽해졌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수많은 물건, 즉 가재도구, 무기, 연장은 물론 종교의식에서 쓰는 물건들과 예술품 제조에도 이 기술이 활용되었으므로 상당한 양의 밀랍이 필요했다. 바로 여기서 이미 5000년 무렵에 벌들을 사육했다는 가설이 나온다. 야금술의 발전에 꼭 필요한 조건이었으므로 밀랍의 대량 공급과 정기적인 공급이 보장되어야 했을 것이다. 더불어, 꿀 소비에서도 유사한 진화가 일어났다. 작은 꿀벌이 신석기 시대의 모든 변화, 특히 야금술의 탄생에 동반했던 셈이고, 이것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 기술은 오늘날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꿀 수확은 종교의식, 기도, 헌주, 터부 등의 틀 아래 도처에 있었다. 이 수확의 결과물은 소중한 것, 즉 먹이고, 보살피고, 보존하는 것으로 다뤄졌다. 꿀의 가치는 단순히 단맛의 가치를 초월한다. 비록 기원은 이 단맛에서 시작되었지만―부고니아를 치르는 고대 신앙에서는 정화에서 유래되었지만―퇴화 및 쇠퇴를 극복하는 차원으로 승화된다. 단순히 꿀이 쇠퇴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음식을 보존하고, 육신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달갑지 않은 발효를 미리 조심하게 하는가 하면, 살아 있는 생명체의 건강과 그 에너지를 보존한다. 꿀물을 만들기 위해 발효를 하면서 영양이 풍부한 음료를 만들고, 아울러 잠재적 치료 효과와 더 나아가 어떤 불멸성까지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