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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스테의 언덕길

트리에스테의 언덕길

스가 아쓰코 (지은이), 송태욱 (옮긴이)
뮤진트리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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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스테의 언덕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트리에스테의 언덕길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1111322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4-08-28

책 소개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파리, 뒤이어 로마로 유학길에 올라 1950년대 말부터 십삼 년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했던 이탈리아 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스가 아쓰코. 그녀가 발표했던 에세이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목차

트리에스테의 언덕길_007
전찻길_036
히아신스의 기억_052
빗속을 달리는 남자들_069
부엌이 바뀐 날_088
굴다리 너머_106
마리아의 결혼_127
세레넬라가 필 무렵_146
아들의 입대_166
힘든 산 일을 마친 후처럼_190
새로운 집_210
떨리는 손_229

부록
오래된 연꽃 씨앗_254
스가 아쓰코에 대한 노트_278
옮긴이의 말 _310

저자소개

스가 아쓰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의 수필가, 번역가. 1929년 일본 효고 현에서 태어났다. 세이신 여자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게이오 대학 대학원 사회학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2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했다. 귀국 후 NHK 국제국 프랑스어반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 1958년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나, 1960년 밀라노에서 동료들과 함께 코르시아 서점을 운영하던 주세페 리카를 만나 결혼했다. 이후 밀라노에 정착해 근대 일본문학 작품을 이탈리아어로 옮기는 일에 주력했으나 1967년 남편이 급작스레 병사하자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1971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게이오 대학과 조치 대학, 교토 대학, 도쿄 대학 등에서 이탈리아 문학 등을 가르치고 엠마우스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이탈로 칼비노, 안토니오 타부키, 움베르토 사바 등의 작품을 일본어로 옮겼고, 1989년 조치 대학 비교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만초니가의 사람들》 번역으로 피코 델라미란돌라 상을 수상했다.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해 5년간 <스파치오>에 연재한 글을 모아 1990년 《밀라노, 안개의 풍경》을 출간, 이듬해 여류문학상과 고단샤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이후 《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 《베네치아의 종소리》 《트리에스테의 언덕길》 《유르스나르의 구두》 《먼 아침의 책들》 등의 에세이 작품을 발표했다. 1998년 예순아홉 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2000년 가와데쇼보신샤에서 《스가 아쓰코 전집》(전 8권)이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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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구름은 대답하지 않았다》,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 오에 겐자부로의 《말의 정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명과 영혼의 경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 미야자키 하야오의 《책으로 가는 문》 등을 옮겼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번역으로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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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왜 이리 오랫동안 사바에게 마음을 써왔던 것일까. 아직도 20년 전 6월의 어느 날 밤 숨을 거둔 남편에 대한 기억을 그와 함께 읽었던 이 시인에게 겹쳐보려는 것일까. 이탈리아에서 문화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틀림없이 변경의 도시인 트리에스테까지 온 것이 사바를 좀 더 알고 싶은 일념에서라고 자신에게 다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을 어쩐지 불안해하고 있다. 사바를 이해하고 싶다면 왜 그가 편집한 시집 《칸초니에레Canzoniere》를 공들여 읽는 것에 전념하지 않는 걸까. 그의 시 세계를 명확히 파악하기에는 그 방법밖에 없지 않은가. 실제의 트리에스테를 보며 아마 거기에는 없을 시 안의 허구를 확인하려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사바의 무엇을 이해하고 싶어 나는 트리에스테의 언덕길을 걸으려는 것일까.


당시 무엇보다 나를 당혹스럽게 하고 동시에 타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비밀처럼 내게 다가온 것은, 이 어둑한 방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덮쳐 누르는, 언제 그칠지 모르는 장마처럼 그들의 인격 자체에까지 야금야금 스며들어 기존의 모든 해석을 완강히 거부하는 듯한 ‘가난’이었다. 나 자신이 조금씩 그 안으로 편입되어감에 따라 나는 그들이 안고 있는 그 ‘가난’이 단순히 금전적인 결핍에서가 아니라 이 가족을 차례로 덮쳤으나 살아남은 그들로부터 삶의 의욕을 빼앗아버린 불행에서 유래하는, 거의 파괴적이라고 해도 좋은 정신 상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은 가난한 채로 노년을, 그리고 머지않아 죽음을 맞이한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 그렇게 언도한 것처럼 그들은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다. 초등학교는 나왔으나 그다음 단계로는 도저히 진학할 수 없는 자식들도 어느새 부모와 같은 밑바닥 생활에 휩쓸렸다. 그들의 체념이라고도 예민한 분노라고도 할 수 없는 감정의 응어리가, 여기저기 더럽혀진 계단 입구의 하얀 벽이나 한 손에 커다란 검은색 가죽 쇼핑백을 들고 또 한 손으로는 난간을 붙잡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는 시어머니와 동년배 노파들의 뒷모습에 들러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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