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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62181683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초대장: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새로운 현실: 늘어나는 인구와 줄어드는 지구,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자연과 생명: 과연 인간에게 자연을 마음대로 사용할 권한이 있는가
인간과 행동: 경제학은 인간에게 이기심만 가르칠 뿐이다
성장과 발전: 지구의 파괴를 더 이상 성장이라 불러서는 안 된다
기술의 진보: 자연을 착취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소비: 우리의 풍요에 들어가는 진짜 비용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시장과 국가: 공익을 위해서라면 국가가 시장을 규제하는 게 마땅하다
새로운 정의: 한정된 지구 자원을 어떻게 해야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을까
생각과 행동: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생각과 행동은 무엇인가
주석과 출처 / 인용문 출처 / 감사의 말 /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
리뷰
책속에서
오늘날 세계에서는 몇십 년 동안 사회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오던 시스템이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인류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에너지, 식량, 의약품을 소비하며, 더욱더 포괄적인 안전을 보장받아야만 합니다. 오늘날은 거칠게 말하자면 모든 것이 더 많아야만 하는 시대입니다. 물질과 자원은 거침없이 소비됩니다. 과학과 기술의 모든 분야는 오로지 발전만을 추구합니다. 정치 체계가 다른 나라들이 저마다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벌이는 군비 경쟁 또한 갈수록 심해집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갈수록 더 많이 요구되다 보니 자원도 거침없이 개발될 수밖에요. 이런 시대는 언젠가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익숙한 세상이 끝장을 맞는다는 이런 경고는 아마도 큰 저항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과소비 시대의 종말과 이후 펼쳐질 세상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뜨악한 표정을 짓거나 어깨만 으쓱합니다. 이런 경악과 저항감과 속수무책은 우리가 오늘날의 삶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늘어나는 인구와 줄어드는 지구,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입니다. ‘새로운 현실’이란 우리 인간들이 서로 어울려 살며 성공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좌표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뜻합니다. 자연 생태계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긴 탓에 이제 팽창과 탈취는 끝장을 맞았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변화를 두고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또는 ‘지구위험한계선(planetary boundaries)’이라 부릅니다. 현실, 그것도 급변한 새로운 현실을 인정할 때에만 우리 인류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가상의 세계,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 세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21세기의 지구와 인류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현실은 말 그대로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생각’을 요구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구라는 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삶이 철저히 변화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가짜 세계를 고집하고 살겠다는 자세를 뜻합니다.
1987년은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Robert Solow)가 경제성장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해이기도 합니다. 솔로의 경제성장 개념은 새로운 발명을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 자원의 대체 가능성을 부각시켰습니다. ‘대체 가능성’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지속가능한 경제 이론보다 복잡하게 들리지만, 어려울 게 없는 매우 간단한 개념입니다. 다만 환경 문제의 해결을 기존의 이론과 정반대의 방향에서 찾으려 한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자연 자원의 대체 가능성이란, 자연 생태를 이루는 요소 가운데 위기에 시달리는 것을 들어내고 기술로 만든 인공 대용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로버트 솔로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게 재앙도, 실수도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망가진 자연을 기술로 대체하면 아무 탈 없이 기능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이로써 녹색 자연은 회색 기계로 바뀔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