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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4052387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서론
작업 방식에 관한 짧은 글
1부 권력
1장 독재의 규칙
2장 평등의 규칙
3장 가부장제
2부 정의의 비전
4장 인정
5장 사죄
6장 책임지기
3부 치유
7장 배상
8장 재활
9장 예방
결론 가장 오래 걸리는 혁명
감사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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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회복에는 네 번째 단계도 있는 게 아닐까, 그 마지막 단계는 정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내가 찬찬히 해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트라우마가 정말 사회문제라면(사회문제 맞다), 회복은 개인 차원에 머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폭행하고 착취하는 가해자만 트라우마를 야기하는 게 아니다. 가학에 공모하거나 그 내용을 알고 싶어 하지 않아 하거나 피해자를 비난하는 모든 방관자들의 방관적 대응 또는 무대응이 한층 더 심한 상처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종속되어 있거나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을 해치는 범죄를 정당화, 용인, 비가시화하는 사회의 폭력 생태계를 이루는 요소 중 하나가 그런 상처들이다. 근원적 불의에 기인하는 것이 트라우마라면, 더 넓은 공동체가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온전한 치유의 필요조건이다.
이 책에서 내가 하려는 일은 많은 생존자들에게 정의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밝히는 것, 그리고 이들의 생각을 토대로 사법 시스템의 비전을, 즉 이들의 필요와 기대가 진짜로 고려된다면 우리 사법 시스템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 것인지를 그리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나는 생존자들 중에서도 특히 여성・아동 대상 폭력의 생존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왔다. (1) 지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이런 폭력은 인권 침해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고 가장 오래된 인권 침해다. (2) 내가 의료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나는 이런 생존자들과 가장 많이 작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