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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4052554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4-08-05
책 소개
목차
중세 지도 4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11
주(註) 343
리뷰
책속에서
“저기 정원에서 일하는 수사 보이나? 뱃사람들처럼 발을 끌고 다니는 저 땅딸막한 사람 말일세. 저 사람이 글쎄, 젊었을 때 십자군이었다는구먼. 사라센인들이 안티오크를 점령했을 때 고드프루아랑 같이 출정했었대. 예루살렘 왕이 성지의 해안 전역을 통치할 무렵에는 선장으로 바다에 나가서 10년 동안이나 해적선들을 격파했고! 정말 믿기지 않는 일 아닌가?”
“수도원장님, 위대하고 고귀한 능력을 지닌 수호성인을 찾기 위한 우리들의 경건한 노력이 마침내 계시를 얻은 것 같지 않습니까? 이 친절하신 성녀께서 제롬 형제의 꿈을 통해 몸소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의 병든 형제를 데려와 치료를 받게 하라 권하신 겁니다. 그렇다면 그분께서 우리를 그다음 단계로도 인도해주시리라고 기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성녀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콜룸바누스 형제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시켜주신다면, 그다음에는 몸소 우리들과 더불어 거하시리라는 희망을 품어도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겸허히 교단의 허락을 받아 그분의 축복받은 유골을 이곳 슈루즈베리로 옮겨 와 그분께 합당한 의식을 갖추어 안치시키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습니까? 성녀의 위대한 영광과 우리 수도원의 영예를 위해서 말입니다!”
이어 그는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들의 얼굴에서 눈길을 돌려 담장을 바라보았다. 밝은 떡갈나무색 머리칼의 소녀가 다시금 그 곁을 지나던 참이었다. 소녀는 지금 들은 이야기와 휴 신부의 격렬한 어조에 감명을 받은 나머지 계속 걸음을 옮겨야 한다는 사실마저 잊은 채 그곳에 우뚝 멈춰 서서는, 장미 꽃잎 같은 입술을 벌려 미소 지으며 사과처럼 환히 빛나는 얼굴로 과수원 안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존 수사 또한 캐드펠을 바라보는 소녀의 얼굴에 떠오른 것과 똑같은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았으니, 캐드펠은 두 젊은이를 번갈아 살피며 감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소녀는 깜짝 놀라 얼른 매무새를 가다듬고 얼굴을 발갛게 붉히더니 서둘러 시야에서 사라졌다. 존 수사는 소녀가 사라진 뒤에도 한참 동안 벌린 입을 다물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