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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64250189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19-03-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봄 이야기
● 상전, 혹은 스승이었던 여덟 살 아이들
● 선생님, 배고파요~
● 나를 살살 녹이는 아이들
● 나랑 결혼할 거래요
●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 모자란 교사는 있어도 부족한 아이는 없다
● 학교 가기 싫어요
● 선생님, 40원에 살게요
● 아픔 없이 깨달을 수는 없을까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 그렇게, 선생이 된다
● 몸으로 말하는 아이들
● 애들이 나한테 덤빈다
● 서로에게 익숙해진다는 것
● 불쑥 다가온 딜레마
여름 이야기
●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
● 지우개 따먹기
● 앗, 아프겠다!
● 그래도 별일 없었어요
● 아이들의 공간, 교실을 꾸며라!
● 선생님, 닭발 좋아해요?
● 선생님, 우리랑 놀아줘요
● 문장부호? 아이부호!
● 선생님, 지금 비와요!
● 풀들은 힘이 세서 쑥쑥 자라나 봐요
● 숨 고르고 아이들 다시 보기
● 아이들이 사라졌다!
가을 이야기
●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란다
● 때로는 끝까지 가야 한다
● 중간놀이시간이 짧아요!
● 아이들 곁에 살아야 한다
● 화장실에 사뿐사뿐 다녀올게요
● 이렇게 붙어 있을래요
● 아이들은 더 잘할 수 있다
● 제일 먼저 오면 뭐가 좋은데요?
● 다른 눈으로 볼 수는 없을까?
● 부모님한테 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가을, 가을 하늘이다!
● 그래야 진정한 선생님이잖아
● 쉬었지만, 보람은 없었던 날
● 제주에서 만난 아이들
겨울 이야기
● 연애를 할 것인가, 전투를 할 것인가?
● 하루하루가 참 소중한 날에
● 누구에게는 즐겁고 누구에게는 서러운 날
● 달라지는 것들
● 창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
● 선생님이 무슨 쉬는 시간이 있대요?
● 생각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
● 선생님 집은 책 집이에요?
● 학급을 마무리하다!
● 겨울방학 하는 날
● 키도 크고 살도 찌고
● 2학년이 되면
● 절대 안 울 거예요
● 내 등을 토닥여준 아이
● 진정한 아홉 살이 되던 날
● 뜬금없이 울컥했던 마지막 날
부록 못다 한 1학년 학급살이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간이 지나는 대로 정신없이 살다 보면 교사는 아이들의 기질과 성향은 뒤로하고 너무도 쉽게 아이들을 판단해버린다. 산만하다, 불안정하다,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난하다, 별나다…….그런데 가만히 보면 아이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 그렇다고 부모라고 큰 죄가 있을까. 어쩌다 부모가 되고, 처음 해보는 부모 노릇에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거나 생계에 시간을 빼앗기는 부모라 자녀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부모교육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고 그들을 탓해오지는 않았을까. 아이들과 부모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은 채 그들의 수준을 너무 쉽게 단정 짓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무리 깊은 공부를 해도 그것이 체화되어 성찰로 이어지지 못하면 계속 아이를 탓하고 부모를 탓하며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은 뒤로 감춘 채 허수아비처럼 거짓된 몸짓으로 학교에 다닐지도 모른다.
1학년 아이들에게 교실이라는 사각의 공간은 매우 답답한 곳이다. 자유로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거쳐 온 아이들에게 교실이라는 공간은 빨리 벗어나고 싶은, 익숙하지 않은 곳이다. 그런 장소에 규격화된 책상과 의자를 가져다 놓고 종일 앉아 있으라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폭력일 수도 있다. 책상 높이를 달리해서 맞추다 보면 이번엔 모둠활동을 할 때 불편하기 짝이 없다. 결국, 택한 방법이 자유롭게 앉게 하기였다. 기본적으로 어떤 자세도 용납하고, 자세가 나쁘다고 잔소리하는 횟수를 줄였다. 애초에 교실이라는 공간이 너무 좁은데, 현실적으로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으니 수업 방식을 바꾸는 게 그나마 효과적인 대안이었다.
입학식부터 석 달을 아이들만 보고 달리다 글자와 수를 가르치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수업에 더 집중하게 된다. 아이들과 멀어지는 게 느껴질 때마다 그러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교사 한 명이 스무 명을 넘는 1학년 아이들과 지내는 일은 철인에 가까운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스스로를 탓하고 반성하지만, 이따금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떠넘기는 낡은 시스템을 원망하기도 한다. 2분기가 시작되는 6월에 들어설 때, 한 번쯤 지난 석 달을 돌아보고 숨 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 흔들린 마음과 정신도 가다듬고, 아이들 모습을 되살펴 보자. 석 달을 함께 살아온 아이들은 분명 달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