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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4453139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08-30
책 소개
목차
1. 토끼 굴로 내려가다
2. 눈물 웅덩이
3.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
4. 토끼가 꼬마 빌을 보내다
5. 애벌레의 충고
6. 돼지와 후추
7. 미친 다과회
8. 왕비의 크로케 경기장
9. 가짜 거북의 이야기
10. 바닷가재 카드리유
11. 누가 타르트를 훔쳤을까?
12. 앨리스의 증언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책속에서
하지만 토끼가 정말로 조끼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 서둘러 가자 앨리스는 벌떡 일어섰다. 주머니 달린 조끼를 입은 토끼도, 그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보는 토끼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번득 스쳤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불타오른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 들판을 내달렸고 운 좋게도 토끼가 생울타리 아래에 난 커다란 토끼 굴로 얼른 들어가는 모습을 때마침 보게 되었다. 앨리스는 대체 어떻게 다시 밖으로 나올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채 토끼를 쫓아 홀연히 토끼 굴로 내려갔다.
실제로 앨리스의 몸이 커졌고 기대한 것보다 효과가 빨랐다. 병에 든 것을 반도 마시기 전에 머리가 천장에 닿는 바람에 목이 부러지지 않도록 몸을 굽혀야 했다. 앨리스는 황급히 병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 더 커지면 안 되는데. 지금 상태로도 저 문을 빠져나갈 수 없어. 그렇게 많이 마시는 게 아니었는데!”
아아! 그렇게 바라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앨리스는 계속 커졌고 곧 바닥에 무릎을 꿇어야 할 지경이 되었다. 잠시 후에 는 그래도 공간이 부족해서 한쪽 팔꿈치를 문에 대고 한쪽 팔로는 머리를 감싼 채 비스듬히 누웠다. 그래도 몸이 계속 커지자 앨리스는 최후의 수단으로 한쪽 팔을 창밖으로 내밀고 한쪽 발을 굴뚝에 밀어 넣고 중얼거렸다. “이제 뭐가 어떻게 되든 더이상은 못 하겠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다행히 작은 병이 부린 마법이 효력을 다했는지 앨리스는 더이상 커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가 매우 불편했고 방에서 나갈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기에 당연하게도 앨리스는 슬픔에 빠졌다.
앨리스는 숲을 헤치고 나아가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저기에 안 갈 거야! 저렇게 바보 같은 다과회는 난생처음이었어!” 이렇게 말하는 순간 앨리스는 몸통에 문이 달려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나무를 발견했다. ‘정말 신기하네! 하지만 오늘은 모든 것이 신기했지. 당장 들어가보는 게 좋겠어.’ 앨리스는 이렇게 생각하며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또다시 긴 복도가 나타났고 작은 유리 탁자가 가까이에 있었다. “이번에는 더 잘하겠지.” 앨리스는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작은 황금 열쇠를 집어 들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 그런 다음 키가 30센티미터 정도가 될 때까지 (주머니에 간직하고 있던) 버섯 조각을 먹었다. 잠시 후 앨리스는 작은 통로를 걸어 내려갔다. 그러자 마침내 화사한 꽃밭과 시원한 분수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정원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