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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64710454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4
수전 손택-타인의 고통에 함께하고, 함께 울다 13
한나 아렌트-착하고 성실하게 싹트는 ‘악의 평범성’을 통찰하다 33
로자 룩셈부르크-안일한 타협 대신 ‘지금, 여기’에서 혁명을 외치다 57
시몬 드 보부아르-독재적이고 완고한 가부장제에 틈을 내다 83
잉게보르크 바흐만-갈아엎어지는 성장통 ‘삼십 세’를 조명하다 113
버지니아 울프-‘집 안의 천사’를 죽이고 여자라는 ‘개인’을 부각하다 137
조르주 상드-그럼에도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 않다 167
프랑수아즈 사강-자신이 파괴될지언정 매혹적인 것들을 향해 내달리다 193
실비아 플라스-‘유리 천장’을 뚫고 날아오르길 열망하다 217
제인 오스틴-여성 작가를 용인하지 않는 세상의 오만과 편견에 맞서다 241
참고 도서 268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전 손택-타인의 고통에 함께하고, 함께 울다
그녀는 온갖 허위에 대항해 직설적인 화법을 거침없이 구사했다. 우아한 척, 고상한 척, 잘난 척, 도덕적인 척, 윤리적인 척, 수많은 ‘척’을 일삼는 사람들과 권력을 생래적으로 거부했던 그녀는 화장발로 위장한 글쓰기를 일절 배격했다. 수전 손택은 자신의 글쓰기를 ‘투명성’이라고 지칭했지만, ‘척’과 ‘체’로 무장한 일부 보수주의적인 비평가들은 그녀에게 ‘문학계의 뚜쟁이’라는 악명을 붙여주었다.
그녀는 무엇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전쟁, 야만, 폭력, 빈곤, 차별, 테러리즘에 가슴 미어질 듯한 고통과 슬픔을 느꼈다. 그녀는 평생 “우리 아닌 다른 사람이나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에 감응할 능력이 없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라고 묻고 또 물었다. 그녀에게 지식인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였다. 문학 밖의 세계와 거리를 두는 법을 몰랐던 그녀는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고통에 참여하고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실천했다.
한나 아렌트-착하고 성실하게 싹트는 ‘악의 평범성’을 통찰하다
이데올로기적 맹신이나 악독한 동기가 한 인간을 악마로 만들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음, 즉 무사유야말로 악마적인 심연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것임을 한나 아렌트는 통찰했다. 악이 평범하다고? 그녀는 악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고 말한다. 다만 악한 일을 행한 인간이 ‘평범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 안에 아이히만’이 존재한다는 진실, 악을 행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숙고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구태의연한 인습과 타자에 대한 상상력의 결여가 제2의 아이히만을 탄생시킬 수 있으며, 무사유가 악과 연결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