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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처음 읽는 논어](/img_thumb2/9791164710522.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공자/논어
· ISBN : 9791164710522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0-06-3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제1편. 학이(學而)
제2편. 위정(爲政)
제3편. 팔일(八佾)
제4편. 이인(里仁)
제5편. 공야장(公冶長)
제6편. 옹야(雍也)
제7편. 술이(述而)
제8편. 태백(泰伯)
제9편. 자한(子罕)
제10편. 향당(鄕黨)
제11편. 선진(先進)
제12편. 안연(顔淵)
제13편. 자로(子路)
제14편. 헌문(憲問)
제15편. 위령공(衛靈公)
제16편. 계씨(季氏)
제17편. 양화(陽貨)
제18편. 미자(微子)
제19편. 자장(子張)
제20편. 요왈(堯曰)
책속에서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뭔가를 배우고 시간 날 때마다 복습하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친구가 멀리서 찾아와주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한 마음을 품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뭔가를 배우고 반복해 익히면서 소록소록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기쁨, 먼 길 마다치 않고 찾아와주는 친구가 있는 즐거움, 누가 나를 알아주든 말든 유유자적 자기 삶을 살아가는 자세, 이렇게 쉬운 듯 쉽지 않은 말을 담고 있는 것이 《논어》이다. 여기서 ‘학습學習’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당호나 이름을 ‘시습時習’으로 지은 적지 않은 사례도 여기서 나왔다. 원문의 ‘군자’를 ‘신사’로 풀기도 했었다. 어원을 따지면 ‘군자’나 ‘신사’는 어떤 특정한 신분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요즘 기준으로 말하자면 ‘멋진 남자’이다. “불역不亦~호乎” 원문 구문을 충실하게 따라서 풀이한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또한 진정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는 “얼마나 기쁠까, 얼마나 즐거울까, 진정한 군자가 아닐까”라고 풀이해도 무방하다. _학이 편 1장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 때 공부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했고, 마흔 살이 되자 사리에 분명하여 유혹받지 않았고, 쉰이 되어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이 되자 무엇을 들으면 귀에 술술 들어왔고, 일흔 살이 되어서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일을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나이를 일컫는 여러 별칭이 있다. 그중 마흔 살을 ‘불혹不惑’이라고 하고, 쉰 살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하고, 예순 살을 ‘이순耳順’이라고 하는 관습이 이 말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외 열 다섯 살을 ‘지학’이라고 하기도 하고, 서른 살을 ‘이립’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건 ‘불혹, 지천명, 이순’이다.
일흔 살을 ‘고희古稀’라고 하는 것도 이 말에서 나온 것으로 혼동하는 예가 있는데, 고희는 당나라 때 두보의 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온 말이다. 여기서 ‘천명’이 무엇인지 예로부터 설이 많았는데, 무어라고 딱 집어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이순耳順’도 ‘세상사를 많이 겪게 되어 무엇을 들어도 술술 이해가 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어떤 비판과 비난도 달게 받아들였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_위정 편 4장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바탕이 꾸밈보다 나으면 촌스럽고, 꾸밈이 바탕보다 나으면 사치이니, 꾸밈과 바탕이 알맞게 어우러져야 군자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있고, 태어난 이후에 갈고닦아 이룩한 것이 있다. 전자를 질質, 즉 바탕이라고 하고 후자를 문文, 즉 꾸밈이라고 했다. 좋은 소질을 타고났으되 갈고닦지 않아 그대로 방치하면 발전이 없는데 이를 야野, 즉 촌스러운 것이라고 하고, 소질은 미치지 못하는데 겉으로만 훌륭하게 꾸미고 장식한 것을 사史, 즉 사치라고 했다. 꾸밈과 바탕이 알맞게 어우러져야 한다는 말은 좋은 소질은 계속 갈고닦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내실은 없으면서 외양만 그럴 듯하게 꾸미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_옹야 편 13장